KT가 통신장비 업체 미국 시스코와 손잡고 세계 스마트 시장을 겨냥한 합작사를 다음 달 설립한다. KT와 시스코가 각각 250억원을 투자, 자본금 500억원으로 출범한다. 본사가 싱가포르에 있는 외국계 합작투자회사다.
9일 KT·시스코코리아에 따르면 양사는 오는 2018년 2400억달러로 추정되는 세계 스마트 시장 선점을 위해 합작사 ‘스타더스트’(가칭)를 설립하기로 했다. 초기 운영 자본금은 500억원이다. KT와 시스코가 각각 250억원을 투입해 5 대 5 지분 구조를 갖는다.
대표이사는 KT 쪽에서 맡는다. 본사는 싱가포르에 두고 인천 송도에 지사를 둔다. 직원은 60명 정도로 출발한다. ‘스타더스트’는 스마트빌딩 등 IT를 활용한 각종 첨단 사업에 투자한다. 양사는 몇 달 전부터 합작사 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공동으로 운영해왔다. 앞서 KT는 지난 5월 스마트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태스크포스인 ‘스마트 스페이스’를 신설했는데 인력 다수가 합작사로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KT와 시스코는 다음 달 1일 합작사 출범을 위한 협약식을 한국에서 체결한다. 협약식에는 이석채 KT 회장과 로버트 로이드 시스코 부회장이 참석한다. 존 체임버스 시스코 회장은 시스코 원격 영상장비인 텔레프레즌스로 협약식에 참여한다.
합작사 설립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원래 10월 말 협약식을 맺으려 했는데 체임버스 회장 일정 때문에 11월 1일로 연기됐다”면서 “협약 날짜는 사정상 변경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양사는 협약식 후 바로 합작사를 출범할 방침이다.
KT는 시스코라는 글로벌 기업을 통해 비통신 분야에서 세력을 넓힐 수 있고, 시스코는 스마트시티 구현에 필수인 통신 인프라가 막강한 KT가 필요하다는 이해기반이 맞아 합작사를 설립했다. ‘스마트+커넥티드 커뮤니티(S+CC)’라는 이름으로 동남아 등 세계 16곳에서 다양한 스마트시티 관련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1일 협약식에는 ‘스타더스트’ 설립 외에 KT-시스코-인천시 3자 간 u시티 민관법인 설립을 위한 협약식도 함께 진행된다. 법인은 인천시가 KT 등 민간기업과 공동으로 설립하는 스마트시티(u시티)를 위한 세계 첫 민관법인이다. 내년 1분기께 출범할 예정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