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소재 대학가에 창업 강좌가 풍성하다. 대학 별로 다양한 창업 강좌를 선보이면서 캠퍼스에 불고 있는 창업 열풍이 한층 강력해 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고려대와 연세대, 중앙대, 서강대, 한양대, 성균관대, 동국대, 한성대 등 서울시내 주요 대학들은 전공 및 교양과목으로 창업 강좌를 운영중이다. 기업가정신 강좌부터 CEO특강, 발명가 특허, 마케팅까지 다양한 강좌들이 캠퍼스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펼쳐진다.
학생들의 반응도 뜨겁다. 총 6개 창업 강좌를 개설한 한양대는 관련 강좌 모두 정원을 채웠다. 특히 유명 CEO의 릴레이 강연으로 진행되는 ‘글로벌 CEO의 비전과 전략’과목과 산업별 실무자들의 생생한 노하우를 들을 수 있는 ‘벤처실전전략’과목은 수강신청 개시와 함께 정원이 마감될 만큼 수업을 듣기 위한 학생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신제품 디자인 및 프로모션’ 등 5개의 창업 강좌를 개설한 연세대 역시 모든 강의가 마감됐다.
이처럼 대학들의 창업 강좌가 인기를 끄는 것은 최근 창업붐과 더불어 우수 창업 인재 양성을 위한 각 대학의 노력 때문이다. 설립 2년을 맞은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는 매 학기 6개, 연간 24학점의 창업 강좌를 운영해 지난해 1533명의 학생이 수업에 참여했다.
연세대와 동국대 등 창업선도대학들도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과 창업경진대회 개최 등 활발한 지원에 나섰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실제 시제품을 만드는 강좌를 통해 실제 창업을 유도한다.
장흥순 서강미래기술연구원 원장은 “2000년대 초반 벤처붐이 일었을 때는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창업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며 “창업 전에 관련 교육을 받을 마땅한 곳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 원장은 “기술만으로는 창업에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기술뿐 아니라 대학에서 다양한 창업 능력을 기른 예비 창업자들은 실패 확률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표>대학별 창업 강좌 현황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