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CEO 키울 `엔젤` 10년만에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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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 CEO를 양성할 엔젤(개인투자자) 투자가 10년 만에 부활한다.

 중소기업청은 다음 달 자체 예산 90억원에 민간자금을 더해 100억원 규모 엔젤펀드를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엔젤펀드는 모태펀드 형태로 운영된다. 엔젤이 투자하는 초기 스타트업기업에 엔젤펀드가 매칭으로 들어간다. 매칭규모는 일대일이 유력하다. 개인이 A업체에 5000만원을 투자하면 엔젤펀드가 5000만원 추가로 출자한다. 기업은 1억원을 한번에 확보한다. 업체당 출자규모는 확정하지 않았지만 1억원을 넘지 않을 전망이다. 또, 초기 스타트업기업에 자금이 집중될 수 있도록 관리한다.

 내년에는 펀드규모가 800억원으로 확대된다. 국회에 올라가 있는 내년 정부 예산안에 700억원이 반영돼 있다.

 윤범수 중기청 벤처투자과장은 “올해 시범적으로 운영해 틀을 제대로 잡겠다”며 “엔젤펀드는 우리나라에 실리콘밸리식 벤처생태계를 만드는 역할을 하고, 청년창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의 눈

 엔젤은 초기 스타트업기업가에게는 자금줄이며 동시에 멘토다. 현재 시스템이라면 창업자들 은 은행 등에서 대출을 받아 사업을 시작한다. 대출에는 으레 연대보증이 따른다.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창업자는 쉽게 대출받을 수 있는 유혹을 참아내야 한다. 돈을 꾸는 것은 쉽지만 굉장히 위험한 길에 들어서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연대보증이라는 족쇄로, 한번 실패는 영원한 실패로 낙인찍힌다. 엔젤펀드 출범에 긍정적인 목소리가 많은 이유다. 멘토는 더 중요하다. 미국 실리콘밸리가 부러운 것은 엔젤투자자의 풍부한 정보력과 네트워크다. 회사 운명이 그들에 달려 있다고까지 말한다.

 정부 엔젤펀드 결성은 ‘한국 벤처생태계 복원’을 의미한다. 2000년 전후 벤처 활황기를 거치면서 지난 10년간 한국에 엔젤투자는 거의 사라졌다.

 2010년 3월 30일자 1면 참조

 하지만 해결할 숙제가 많다. 서영석 인큐베이팅엔젤클럽 회장은 “엔젤투자설명회에 가보면 투자자는 없고 자금을 받으려는 사람만 있다. 투자할 엔젤이 많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엔젤펀드는 민간 매칭펀드다. 민간에서 움직여야, 작동한다.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정부 개입에 따른 부작용 우려도 나온다. 미국 벤처캐피털 알토스벤처스 한킴 대표는 “엔젤 투자금을 유치하는 것은 힘들어야 맞다. 쉽게 돈을 받으면 아무나 창업한다”고 경고했다.

 중기청은 지난주 열린 ‘스타트업포럼 2011’ 참석차 방한한 미국 투자자들과 미팅을 가지는 등 장기적인 엔젤펀드 정책 방향을 마련 중이다.

  *자료:중기청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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