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에 바이오·헬스케어를 입힌다.’
6일 원주국민체육센터에서 개막한 강원의료기기전시회(GMES)에 참가한 국내 의료기기 전문기업들이 바이오와 헬스케어를 접목한 첨단 기기들을 선보였다. 진단기·치료기 등 해외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분야에 도전하는 것보다 SW 경쟁력, 혁신 아이디어를 내세운 다양한 디바이스로 틈새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이다.
강원도와 원주시가 주최하고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강원테크노파크·무역협회·한국산업단지공단 강원권본부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올해 여섯번째다.
◇두드러진 바이오·헬스케어·SW 기술력=바이오와 헬스케어에 초점을 맞춘 틈새 첨단 디바이스들이 대거 전시됐다. 보성메디텍(대표 신윤철)은 당뇨병 환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채혈기의 감염 우려를 없앤 신개념 채혈기 ‘세이프란(SafeLan)’을 선보였다. 주사 바늘과 캡을 결합해 감염 예방 효과를 노렸다.
광픽업 모듈 전문기업 아이엠 자회사 아이엠헬스케어(대표 이상대)는 가정에서 흔히 사용할 수 있는 플라즈마이오나이저 ‘아마존’을 첫 공개했다. 공기 중에 이온을 발산시켜 대장균이나 새집증후군을 막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옵토바이오메드(대표 정병삼)는 간단한 사진 촬영만으로 피부질환 치료 전과 후를 정확하게 포인트로 잡아내 비교할 수 있는 ‘더마비전프로’를 공개했다. 안드로이드 앱으로도 최근 출시해 앞선 SW기술력을 과시했다.
◇인허가에 막힌 제품도 전시=내시경 전문업체 케어텍(대표 이성용)은 국내 처음으로 복강경 수술시 환자 몸에 넣는 경성경 끝부분만 휘어지도록 만든 의료기기를 발표했다. 하지만 판매는 불가능해 비즈니스를 전개하진 못했다. 김규철 이사는 “중소기업이 처음 개발한 디바이스를 신뢰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어 개발해 놓고도 허가를 못받아 팔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전문 통역사만 77명 지원=6일 방문한 원주국민체육센터 전시장을 찾은 외국인은 단연 눈길을 끌었다. 해외 각지에서 전시회를 찾은 바이어들이다.
일본 코리야마 지역 테크노폴리스 추진기구 소속 4개 기업이 전시회에 직접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 바이어와 이란 등 동남아 지역에서 온 바이어들은 부스를 꼼꼼히 돌며 이번에 새로 나온 제품을 중심으로 자세히 설명을 듣는 모습을 연출했다.
특히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등 주최 측은 전시장을 찾은 외국인 및 해외 바이어를 위한 별도 전문 통역사 77명을 현장에 배치해 원활한 관람과 비즈니스 상담을 가능케 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원주=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