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통신장비 성능이 우수한 수준으로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대기업 및 공공기관에선 아직도 외산 선호도가 높은 것이 현실입니다. 백본망부터 엑세스망까지 공급 가능한 제품 라인업으로 글로벌 제품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습니다.”
윤찬일 에스엔에이치(SNH) 대표는 올(ALL) IP 기반으로 구성되는 4세대 통신에서 국산 장비 쓰임새가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정적인 성능, 가격 경쟁력 등 외산 장비에 비해 부족함이 없다는 설명이다.
롱텀에벌루션(LTE) 등 4세대 통신이 본격화 되면서 그 근간이 되는 네트워크·통신장비업체 움직임이 활발하다. 그 중에서도 토종 업체로 엔드-투-엔드 솔루션 공급이 가능한 SNH의 최근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네트워크 토털 라인업을 갖춘 국내 기업은 많지 않다. SNH는 최근 모회사 에이치에프알 그리고 자회사 지피시스와 협력을 통해 백본망부터 엑세스단까지 전 과정에 제품 제공이 가능한 업체로 떠올랐다.
윤 대표는 “모·자회사와 협력으로 4G 서비스에 발맞춰 빠르게 변화하는 장비시장에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영역을 확장시켜 토털 네트워크 장비업체로 확고한 위상을 굳힐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SNH는 데이터 전송량이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LTE, 와이브로와 같은 4G기술 기반 올 IP 네트워크용 PTN(Packet Transport Network)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1월 목표로 올 IP 네트워킹을 위한 대용량 로드엠(ROADM) 장비 ‘Firox8000’을 개발 중이다. 대용량 트래픽 처리에 적합하고 파장당 40G 신호처리를 바탕으로 테라급 용량 확장이 간편해 4G를 준비하는 통신사들에게 쓸모가 있다는 설명이다.
LTE 기반 4G 서비스시장을 대비해 무선백홀 트래픽 강화에 필요한 PTS(Packet Transport System) 장비 역시 오는 12월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2013년 이후로는 통신사들이 올 IP 기반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본부터 무선까지 공급하는 토털 네트워크 솔루션 업체로 새로운 기회를 맞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망 운영 차원에서 국산 제품의 경쟁력이 재평가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대표는 “국내 업체가 공급하는 네트워크 제품이 동일선상의 글로벌 업체 장비에 비해 성능이 뒤지지 않는다”며 “유지보수와 각 기업 특성에 맞는 커스터마이징은 오히려 국산의 강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