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사들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순위다툼을 펼치고 있다. 3분기 실적예상치에서 업체 간 격차가 크게 좁혀진 가운데 온라인 실적이 희비를 가를 전망이다.
5일 증권사 실적전망 자료를 종합하면 GS샵·CJ오쇼핑·현대홈쇼핑 등 홈쇼핑 3사 실적 격차가 크게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GS샵은 지난해 3분기 5264억원(취급고 기준)보다 10% 증가한 579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CJ오쇼핑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 성장한 574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1·2위 격차가 45억원에 불과하다. 실제 수치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 현대홈쇼핑은 전년동기대비 21.3% 성장한 5603억원이 예상된다. 비상장사인 롯데홈쇼핑은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롯데가 ‘깜짝 놀랄만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사실상 4개 업체가 ‘시계 제로’ 상황이다.
홈쇼핑사들의 희비를 가른 것은 ‘TV홈쇼핑’이 아니라 ‘온라인’ 실적이었다. 홈쇼핑 사업은 크게 TV와 온라인·카탈로그 부문으로 나뉜다. 주요 사업부문은 TV가 맞지만 온라인 부문이 전체 실적을 좌우할 정도로 성장한 것이다. GS샵을 턱밑까지 추격한 CJ오쇼핑은 온라인 부문 매출 188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0%나 성장했다. 현대홈쇼핑 역시 8월부터 온라인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40% 가까이 커졌다. 반면 GS샵은 지난해 1602억원에서 15%(하나대투 추정) 성장하는데 그쳐 상대적으로 실적이 저조했다. GS샵 관계자는 “후발주자인 경쟁 업체들이 쿠폰 발행이나 이벤트 등 온라인 마케팅을 적극 진행하는데 반해 GS는 온라인 부문이 이미 많이 성장한 상황”이라며 “수익성을 고려해 이 같은 마케팅전에 뛰어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CJ오쇼핑이 333억원으로 가장 장사를 잘했고 현대홈쇼핑이 308억원, GS샵이 24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