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완구 업체인 오로라월드(대표 홍기선)는 저평가된 코스닥 기업 가운데 하나다.
오로라월드를 저평가 기업으로 꼽는 것은 실적과 자산가치로만으로 현재 시가총액인 370억원을 훨씬 뛰어넘기 때문이다. 실적 역시 20년간 한차례 적자도 안 낼만큼 건실하다.
올해 회사 측은 매출 800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기순이익 50억원을 거둔다고 가정할 때 이 회사 주식 주당가치(EPS)는 500원 안팎으로 최근 주식은 6배 가치에서 거래되는 것이다. 이 회사 강남사옥이 자산가치 600억원임을 고려해도 주가는 건물가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처럼 주가가 낮은 것은 그간 유통물량이 적었기 때문이다. 올초까지만 해도 거래량은 1만주에 머물렀고 주가도 2000원대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 7월 서스키하나아시아피티와이가 보유 지분을 처분하면서 유통물량에 숨통이 트였다. 주가도 물량이 증가하면서 등락폭을 보이고 있다.
올해 30주년을 맞아 ‘원소스멀티유tm’ 전략을 펴는 것도 주목해볼 대목이다. 오로라월드는 올해 2020년 세계적인 캐릭터 콘텐츠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실제 지난 2009년 게임 퍼블리싱 회사인 오로라게임즈를 만든 데 이어 올해 ‘유후와 친구들’ 시즌 2가 미국을 시작으로 세계에 방영돼 캐릭터 사업이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증권사 평가도 긍정적이다.
김지나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로라 월드가 유명 히트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수출비중이 90%인 기업으로 디자인, 제조, 판매를 수직계열화하고 있어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며 목표가 7700원을 제시했다.
다만 수출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시장이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어 관련 실적이 기대를 충족할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표>오로라월드 4주간 주가 추이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