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걸리는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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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양산형 전기차용 배터리가 생산될 SK이노베이션 글로벌테크놀로지 전경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리고 있다.

 올해 말 등장하는 국내 첫 양산형 전기차에 배터리 공급을 앞두면서 업계 후발주자에서 메이저 플레이어로 진입할 태세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 연말 국내 출시될 예정인 전기차 ‘탐(TAM:프로젝트명)’에 자동차 배터리를 단독 공급한다.

 탐은 내연기관이 없는 순수 전기차로 기아자동차는 연간 2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규모는 일반 자동차에 비해 미미한 숫자지만 국내 첫 양산형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순수 전기차는 지난해 현대차에서 ‘블루온’으로 첫 테이프를 끊은 바 있다. 이 차에도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쓰였다. 하지만 블루온은 일부 정부부처 등에서 시범운영되는 데 그쳤다. 250대만 생산되고 곧 단종에 들어갔다.

 ‘탐’은 일반에게 판매되는 최초 전기차다. 단순 생산 규모만 비교해도 8배 차이 나는데, 배터리 수요 또한 그 만큼 증가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 측은 “매출 등 구체적인 수치는 밝힐 수 없지만 현재까지 공급했던 차량용 배터리 중 가장 큰 규모 계약”이라고 전했다.

 게다가 탐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경우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최대,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인 현대·기아차 내에서 입지를 확고히 할 기회가 된다. 이럴 경우 전기차 배터리 후발주자라는 꼬리표를 단숨에 떼어내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인 LG화학이 현대·기아차 라이벌 GM과 깊은 협력 관계를 맺기 시작하면서 반사이익이 SK이노베이션 쪽으로 돌아갈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현대차 블루온에 이어 기아차 탐 배터리를 SK이노베이션이 잇단 수주한 것도 이런 동향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은 탐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12월 15일 양산 일정에 맞춰 만반의 채비를 마쳤으며 대전 유성구 SK이노베이션 글로벌테크놀로지에 구축된 자동화 생산라인에서 제품을 양산키로 했다.

 SK이노베이션 한 관계자는 “오래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SK이노베이션은 독일 다임러 그룹 미쯔비시 후소 하이브리드 자동차, 현대차 블루온에 리튬이온배터리를 공급한 바 있으며 기아차 탐이 세 번째다.

 탐에 장착되는 배터리는 1회 충전에 160㎞까지 주행이 가능하고 시속 130㎞까지 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급속 충전 시 80%를 채우는데 20분이 걸리며, 일반 충전 시 완전히 충전되는데 6시간이 걸린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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