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애플 아이클라우드 대항 카드로 준비해온 ‘S클라우드’를 다음 달 4일 클로즈드 베타 서비스 형태로 공개한다. 내년 초 상용서비스에 들어가면 애플, 구글 등과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클라우드’ 베타 서비스 개시일정이 다음 달 4일로 확정됐다. 서비스는 안정성 등을 점검하기 위해 내부 직원에게만 공개하는 클로즈드 베타 서비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상은 삼성SDS 직원이다. 그동안 삼성SDS는 S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관련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해왔다. 최초 계획에선 베타 서비스 개시 시기가 7월 초로 예정됐으나 서비스 종류가 늘어나면서 3개월 순연됐다.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함께 개발한 클라우드 서비스는 전자제품 소비자 대상 B2C 서비스와 기업 고객 대상 B2B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B2C 서비스가 애플 아이클라우드 대항마가 될 S클라우드다.
S클라우드가 서비스 개시 전부터 주목받는 이유는 삼성전자의 B2C 고객 범위다. 애플 아이클라우드 고객이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 애플TV 이용자로 한정되는 반면에 S클라우드 고객 범위는 휴대폰, 스마트패드, 스마트TV는 물론이고 디지털카메라, 로봇청소기, 냉장고 등 생활가전 전체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에 다양한 계층의 이용자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애플을 월등히 앞설 뿐만 아니라 고객층도 훨씬 두텁다.
삼성전자가 이들 제품을 모두 묶어 각종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면 애플이나 구글과는 다른 효과를 낼 수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에 밀렸던 삼성전자가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나설 수 있는 배경이다.
삼성전자는 충분한 베타 서비스 기간을 거쳐 단계적으로 미국, 독일 등 세계 시장에 S클라우드 서비스를 오픈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다음 달 첫선을 보일 클로즈드 베타 서비스는 삼성전자 전자제품 간 추가 연동 문제가 남아 한정된 범위에서 실시된다”며 “시간을 두고 보완하면 종합전자 회사의 명성에 걸맞은 충분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B2B 클라우드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가칭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의 B2B 서비스는 내부용(프라이빗)과 외부용(퍼블릭) 서비스로 나뉜다. 내부용은 삼성그룹 내 계열사를 위한 것이고, 외부용은 일반 기업이 대상 고객이다. 아마존의 3S(Simple·Storage·Service) 서비스와 유사한 형태로, 베타 서비스 기간 동안 5~6개 서비스만 공개된다.
삼성SDS는 서비스형 인프라스트럭처(IaaS) 서비스 외에도 콘텐츠 딜리버리 네트워크(CDN) 서비스 등도 계획하고 있다. ‘삼성비즈니스플랫폼(SBP)’까지 만들어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플랫폼 형태로 제공한다. 베타 서비스에서는 SBP의 일부 기능도 소개된다.
삼성SDS는 최대 연말까지 클로즈드 베타 서비스를 실시한 후 삼성전자와 협의해 정식 서비스 개시시기를 확정할 계획이다. 삼성SDS는 B2C와 B2B 클라우드 서비스용 메인 시스템으로 HP와 델 시스템을 각각 선택했다.
<표>삼성전자 클라우드 서비스 내용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