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아이패드용 앱이 10월 4일 아이폰5 미디어 이벤트에 맞춰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지난 6월 중순부터 아이패드용 앱 개발을 거의 완료하고 아이패드 앱스토어에 등록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마지막 단계에서 더 이상 진전을 시키지 않았다.
페이스북이 아이패드용 앱을 거의 다 개발, 테스트까지 마친 상태에서 아이패드 앱스토어에 등록하지 않는 것은 애플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직 페이스북 아이패드용 앱 개발자가 매셔블(http://mashable.com/)에 폭로했다.
제프 베르코이엔은 페이스북이 애플 아이폰5 이벤트와 맞춰 아이패드용 앱을 발표하고 아이폰용 앱도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아이패드용 앱 개발을 이끌던 사람으로, 아이패드용 페이스북 앱 런칭이 지지부진해지면서 회사를 그만뒀다.
또 제프 베르코이엔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지난 6월 중순 테스트까지 마친 아이패드용 앱을 곧 발표하려 했다가 보류 상태에 들어간 것이 애플과의 갈등 때문이다. iOS 내에 페이스북 통합, 애플의 소셜 음악 서비스인 핑(Ping)에서 페이스북 커넥트 지원 등에 대해 두 회사가 의견을 달리하면서 협상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이패드가 처음 발표된 지 1년 반이 지났으며 애플 앱스토어에 아이패드용 앱은 10만개를 넘어선 지 오래다. 그런데도 페이스북이 아직 아이패드용 앱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제프 베르코이엔의 주장이 설득력을 갖고 있다.
몇몇 외신들도 페이스북이 애플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아이패드용 앱을 담보로 잡고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6월 페이스북의 아이패드 앱 발표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을 때 뉴욕타임즈는 “페이스북 관계자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아이패드 앱 개발 프로세스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으며 앱의 디자인과 독특한 기능을 총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는 페이스북의 공식 아이패드 앱이 없기 때문에 ‘마이패드’, ‘아이페이스’, ‘프렌들리’ 등 페이스북을 흉내 내는 외부 개발자들의 아이패드용 앱을 이용해야 한다.
한편 아이폰용 페이스북 앱 업데이트 버전은 “아이패드용 앱과 비슷한 외형으로 디자인과 속도를 개선시킨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페이스북이 애플의 10월 4일 이벤트에 맞춰 발 자체 HTML5 기반 모바일 앱스토어를 발표할 것이란 소문이 있다. ‘프로젝트 스파르탄’이라는 코드명의 이 앱스토어는 개발자들이 HTML5 기반 웹 앱들을 통해 모바일 단말기로 페이스북 앱들을 포팅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페이스북의 경쟁 사이트인 구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구글플러스는 지난 7월 아이폰용 앱을, 8월에 아이패드용 앱을 발표해 페이스북보다 더 빨리 아이패드용 앱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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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선 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