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자 수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청각장애인들은 마땅한 요금제가 없어 스마트폰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급기가 일부 네티즌들이 `전용 스마트폰 요금제를 만들어 달라`며 인터넷 서명운동까지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연합뉴스 및 업계 자료에 따르면 청각장애인의 스마트폰 요금제에 대해 대학생들이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3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청원게시판에는 대학생들이 `청각장애인을 위한 스마트폰 요금제를 만들어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들은 "청각장애인을 위해 스마트폰 음성통화를 영상통화로 대체한 요금제를 만들자"며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일반인도 스마트폰 요금제의 음성이나 문자를 다 못 쓰는 경우가 많은데 청각장애인들은 사용하지 못하는 음성요금도 내고 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명운동을 진행한 학생은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 다니는 임현정(24·여)씨 등 5명이다. 이들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KT의 대학생 인턴 프로그램인 `모바일 퓨처리스트`을 통해 휴대전화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에서 청각장애인이 스마트폰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것을 알고 이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공감을 표시하고 있는 상황. 26일 오후 기준으로 다음 아고라 게시판 서명 참여자는 약 1천100명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시중에 나와 있는 3세대(3G) 스마트폰 요금제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한데 묶여 제공된다. 음성과 문자, 데이터가 일정량씩 묶여 구성돼 있기 때문에 청각 장애인들은 필요하지 않은 음성통화료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SK텔레콤은 지난 8월 이용자가 음성·문자·데이터 이용량을 원하는 대로 골라서 쓰는 `맞춤형 스마트폰 요금제`를 내놓긴 했지만, 필수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음성통화료도 150분에 이른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