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연인, 친구끼리 즐겨찾는 데이트, 나들이 코스인 잠실과 사직 등 전국 주요 야구장에서 1급 발암 물질인 석면이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5일부터 서울대 보건대학원 직업환경건강연구실과 공동으로 전국 주요 5개 야구장의 현지 조사를 벌인 결과 전국 5곳의 야구장 모두 그라운드 토양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석면이 검출된 5개 구장은 잠실·사직·문학구장을 비롯해 경기 수원·구리 구장 등이다.
이번에 검출된 석면은 2003년 사용이 금지된 트레몰라이트석면과 액티놀라이트석면, 2009년부터 사용 및 채취가 전면 금지된 백석면 등 3개 종류로 최대 사용금지 기준의 10배인 1% 농도까지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석면의 위험성은 이미 지난 2009년 베이비파우더 석면검출 논란에서 알려졌 듯 소량이라 할지라도 장기간 잠복기를 거치면서 폐암, 석면폐 같은 치명적인 폐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이에 따라 600만 관중시대를 맞아 승승장구 하고있는 한국 프로야구의 인기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8개 구단 선수와 심판, 야구장 관리인력 등 500여명과 500여만명이 넘는 관중이 모두 위험에 노출돼왔다" 며 경기장을 패쇄하고 신속하게 석면을 제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야구장의 석면 검출 소식에 네티즌들과 관중들 역시 경악을 금치 못했다. 네티즌들은 "야구는 TV로만 봐야겠다" "600만 관중시대에 이게 무슨 일인지, 몸이 재산인 선수들은 어쩔거냐" "장효조, 최동원 두 분 다 암으로 돌아가셨다. 이번 일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 "안전이 먼저다. 야구장 패쇄하고 석면부터 제거해라" 라며 하루라도 빨리 석면을 제거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