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젠 게임 사업자라 불러주세요"
KT가 차세대 콘텐츠 비즈니스의 핵심 사업으로 게임부문을 낙점했다. 해외 주요 게임사들과 손잡고 내년 2000여종의 게임을 한국 시장에 도입하는 한편,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이용해 국내 중소 기업들과 해외 동반진출도 추진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콘텐츠 중에서 언어 장벽이 가장 낮은 게임을 차세대 캐시카우로 성장시키는 내용을 골자로 한 2012년도 콘텐츠 사업전략을 확정했다.<관련기사>
KT는 이를 위해 최근 북미 최대 콘텐츠 유통회사인 엑센트 및 세계 4위 일인칭슈팅(FPS)게임 기업인 글루모바일(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송영희 KT 콘텐츠&미디어사업본부장은 26일 “올해는 플랫폼을 정비하고, 인프라 구축과 콘텐츠 수급을 준비하는 기간”이라면서 “210여종의 게임을 올레마켓을 통해 선보이고 내년에 1800여종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 유력 게임 사업자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게임사업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KT는 이르면 오는 12월부터 자사가 운영하는 콘텐츠 마켓인 올레마켓과 올레닷컴 내 PC게임 코너에서 게임 서비스를 시작한다. 올레마켓에서는 현재 43만개의 콘텐츠가 서비스되고 있다.
KT는 자사 IPTV인 ‘올레TV’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추진한다. KT와 손을 잡은 엑센트는 세계 40개 이상의 게임 콘텐츠제공사업자(CP)에게 게임을 유통하는 회사다. KT는 글루모바일과 경쟁력 있는 게임 6종에 관한 국내 독점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글로벌 게임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송 본부장은 “클라우드 컴퓨팅 서버를 활용해 국내의 유수한 게임을 저장한 뒤 퍼블리싱을 하는 오픈형 게임 유통을 준비 중”이라며 “국내 중소기업들과의 동반 해외 진출도 늘려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홍콩과 대만에 해외 퍼블리셔인 발로페(Valofe)와 게임회사인 N플루토가 각각 ‘혼돈의 부름(Call of Chaos)’ 및 임파이어사가(EmpireSaga)라는 게임을 선보이고 있으며, KT는 이들 국가에서 11월 상용 서비스에 나선다.
KT는 엑센트, 글루모바일뿐 아니라 일본 등 세계적 게임사와 전략적 제휴를 잇따라 체결하고 있다. 일본의 반다이 남코와 손잡고 이달 초부터 갤러거(Galaga) 제비우스(Xevious) 뉴랠리X(New Rally X) 등의 인기게임 6종을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KT는 이 같은 게임을 우선 대만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 선보이고, 내년부터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업계 전문가는 “KT가 내년도 국내 시장에 2000여종의 게임을 선보이면서 N스크린 전략을 구사한다면 국내 게임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원석·이호준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