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의 신규 진입으로 미러리스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확대되는 반면 콤팩트 카메라 시장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6일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수량 기준 미러리스의 카메라 시장 점유율은 2009년 0.3%에서 올해 8월 7.1%까지 급성장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0.9%에서 11.7%로 성장 속도가 더욱 빠르다.
반면 콤팩트 카메라는 수량 기준 2009년 85.6%에서 올 8월 76.8%까지 점유율이 하락했다. 금액 기준에서는 올 8월 사상 처음 50%대가 무너지며 48.4%를 기록했다. 수량보다 금액 하락 속도가 커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GfK 관계자는 “미러리스 카메라가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렌즈교환식이 아닌 콤팩트 카메라만 생산하는 업체들은 힘들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쟁 영역이 겹치는 보급형 DSLR 시장도 일부 잠식당할 것으로 점쳐진다.
니콘은 연간 20만대 수준인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의 30%를 점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러리스 전용렌즈는 4종에 불과하지만 어댑터를 활용하면 60여종인 니콘 DSLR 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니콘 미러리스용 어댑터인 FT1 가격은 2만3310엔(약 36만원)으로 19만9000원인 올림푸스보다는 비싸지만 56만원 수준인 소니보다는 저렴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비싼 판매가격은 니콘이 풀어야할 최대 과제다. 일본 빅카메라 등 카메라 전문 유통사이트에 따르면 ‘니콘1 V1’ 예약판매 가격은 10만4800엔(약 163만원)에 형성되고 있다. 보급형인 ‘니콘1 J1’은 6만9800엔(약 108만원)선이다. 다른 미러리스 브랜드의 하이엔드 기종 가격이 110만원대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비싼 편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화소수(1010만화소)와 작은 CX포맷 CMOS 센서 크기도 가격 대비 성능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예상된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IDC는 2014년 미러리스가 2177만대로 1617만대에 그친 DSLR를 제치고 생산량 기준 1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