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소재 업체인 엘앤에프가 전구체 사업에 나선다. 전구체는 엘앤에프의 주력 제품인 양극활물질 원재료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제품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계열사인 제이에이치케미칼을 통한 전구체 양산 준비에 들어갔다.
엘앤에프가 지분 55%를 보유 중인 제이에이치케미칼이 경북 김천에 공장을 짓고 있으며 내년 1월까지 설비를 구축한 뒤, 3월 시험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품질승인은 2분기를 목표하고 있어, 본격적인 양산은 2012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생산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회사 전구체 사업이 관심을 끄는 건 전구체 수입의존도 및 엘앤에프의 산업 내 위상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필요로 하는 전구체는 월 1000톤 규모(니켈·코발트·망간계 기준)다. 하지만 국내 전구체를 양산 중인 업체는 에코프로가 유일해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 활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대, 세계 3대 양극활물질 제조사인 엘앤에프가 전구체 양산에도 시동을 켬에 따라 상당한 수입 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엘앤에프는 영업 비밀을 이유로 구체적인 전구체 생산 규모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소형뿐만 아니라 중대형 2차전지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혀 상당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엘앤에프는 삼성SDI와 LG화학 등과 거래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5년 동안 자체적으로 전구체 기술을 확보해왔다”면서 “전구체 국산화를 통해 양극활물질 경쟁력 제고와 재료의 안정적 조달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전구체는 소성이라는 공정을 거치면 2차전지 핵심인 양극활물질로 바뀌는데,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 전구체 수요가 현재보다 1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