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은 원자력과 화력은 물론이고 복합화력과 수력 등 거의 모든 발전소 건설 능력을 갖추고 있는 발전설비 전문회사다. 30년간 세계 곳곳에서 발전소 관련 기술력을 축적해 오면서 지금은 설계 엔지니어링부터 기자재 제작 및 설치, 시운전까지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경쟁력을 같추고 있다.
풍력발전은 올해가 본격적인 사업 시작의 원년으로 ‘2015년 녹색미래를 이끌어가는 글로벌 리더’라는 비전을 내세우고 있다. 30㎿ 규모의 국내 최초 해상풍력단지 건설을 포함해 2년간 6개의 프로젝트, 약 200㎿의 풍력단지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연료비 상승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여파로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풍력시장 활성화를 예상하고 대용량 발전이 가능한 해상풍력시장 대응을 통해 국내 시장의 50%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두산중공업의 3㎿ 육해상 풍력발전시스템인 ‘WinDS3000’은 2006년 지식경제부 국책과제로 선정돼 2009년 9월 자체 개발을 완료하고 제주도 김녕에 실증 플랜트를 설치해 성공적으로 실험을 마쳤다. 특히 설비의 70% 가량 국내 제품이 사용된 시스템으로 지난 3월에는 독일 공인기관으로부터 국제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풍력발전기 국산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3MW급 개발시점부터 블레이드·증속기·발전기·타워 등의 국내 공급선 다변화를 위해 국내업체와 구성품 공동개발을 추진해 왔다. 블레이드의 경우 케이엠, 타워의 경우 동국S&C 등 전체 풍력발전설비의 70% 가량을 국내 중소기업 제품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말에는 동양건설산업·포스코ICT와 신안풍력 복합단지에 3기 공급계약을 체결해 올해까지 모두 공급할 예정이며, 지난 7월에는 영흥풍력 발전단지에 2기를 설치해 운전 중이다.
WinDS3000은 유지보수용 크레인을 내장하고 있어 해상에서도 신속한 정비가 가능하고 유지보수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태풍 및 난류 영향을 고려해 초속 70m의 바람에도 견딜 수 있게 강한 구조로 설계했다.
두산중공업은 기술개발을 통해 3㎿ 저풍속 모델 및 5㎿ 이상의 대용량 모델 등 다양한 풍력발전시스템을 조속히 확보하고 세계 공급채널 확대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목표 시장은 미국과 유럽으로 세계 풍력시장 선도지역인 미주 및 유럽지역 진출로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등극한다는 계획이다.
백승호 전무는 “내년에는 세계적으로 54GW의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두산중공업은 국내외 프로젝트 조기 확보로 레퍼런스를 구축하고 서비스 네트워크 확보, 해외생산기지 구축, 사업모델 확대 등 비전 달성을 위한 활동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