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네덜란드법원에 애플 제소 …"재고까지 리콜" 초강수

애플제품 4종에 각각 개별소송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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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수록 날이 서는 애플의 특허 침해 소송에 삼성전자의 대응도 고조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가 네덜란드 헤이그 지방법원에 애플을 상대로 새로운 특허 침해 ‘소송들’을 제기했다.

 23일(현지시각) 맥월드는 IDC네덜란드 산하 웹베럴트(Webwereld)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네덜란드 헤이그 지방법원에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제품을 자사의 3G 무선통신 특허 침해 혐의로 제소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침해 당했다고 주장하는 특허는 스마트폰 혹은 태블릿PC 등 모바일 스테이션과 네트워크 기반 스테이션 간 데이터 접속과 속도를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각각 EP(Europees patent) 1114528번, EP 1478136번, EP 1097516번, EP 1188269번이다.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폰 3GS, 아이폰4, 아이패드(1세대)와 아이패드2가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고 소송을 접수했는데, 무엇보다 이번 소송은 이들 4건의 특허에 대해 각각 개별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일반적으로는 4건 정도의 특허는 묶어 단일 소송을 제기한다. 이 4건의 특허에 대해 개별 소송을 접수함으로써 네덜란드법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애플의 소송을 4건에 대해 각각 심판해야 한다.

 또 삼성전자는 강도 높은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우선 이 제품들에 대해 애플과 애플의 네덜란드 자회사 5곳에 의한 판매, 수입을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특정 전자제품 매장의 재고까지 모두 리콜하라는 주장이다.

 네덜란드의 미디어 마트(Media Markt)는 대형 전자제품 매장으로, 이 매장 내 애플은 숍인숍 형태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직업적인 고객사(“professional customers”)의 재고에 있는 모든 대상 제품까지 수거하라는 것이다.

 웹베럴트에 따르면 이 특허 소송의 예비 심사는 다음 주 월요일(26일)이다. 삼성전자는 호주에 대해서도 애플을 상대로 제소했으며 독일 법원에 대해서는 항소할 계획을 밝혔지만 아직 항소를 접수하지 않았다.

 애플은 삼성 갤럭시탭 10.1이 자사 아이패드2의 디자인과 특허를 침해했다는 독일법원의 판정을 얻어냈으며 이에 앞서 네덜란드에서도 승소했다. 하지만 네덜란드 지방법원은 애플이 주장한 10건의 특허 침해 중 1건만 해당된다고 판정했으며 이는 삼성전자가 비교적 간단한 업데이트로 차기 스마트폰에서 개선할 수 있는 것이어서 큰 타격을 주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네덜란드 소송은 최근 이영희 삼성전자 전무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애플과의 소송에서 소극적으로 대응했지만 앞으로는 공격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결심을 밝힌 것과 관련 있어 보인다.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 마케팅그룹장(전무)은 “애플이 삼성전자의 고객이어서 존중했으며 (특허 침해 소송에도) 소극적으로 대응해 왔다”고 전하며 “앞으로는 공격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또한 이번주 들어서 삼성전자가 아이폰5 출시에 즈음해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특허 침해를 이유로 아이폰5의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네덜란드 웹베럴트 기사 원문

 http://webwereld.nl/nieuws/108026/samsung-eist-verbod-iphone-en-ipad-in-nederland.html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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