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기 모바일게임 ‘앵그리버드’가 삼성전자 바다 스마트폰용으로도 출시된다.
앵그리버드 개발사 로비오모바일 피터 베스터바카 최고경영자(CEO)는 25일 중국 베이징 ‘2011 맥월드 아시아’에서 기자와 만나 “삼성전자와 앵그리버드 바다 버전 출시를 위한 실무작업에 돌입했다”며 “머지않아 바다폰으로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9일 로비오 임직원들이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를 방문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바다2.0’ 기반의 ‘웨이브3’를 출시할 예정이다. ‘앵그리버드’ 출시일도 여기에 맞춰질 것으로 관측돼 마케팅 시너지가 극대화될 전망이다.
앵그리버드는 돼지들에게 알을 빼앗긴 어미 새의 복수극을 그린 모바일게임이다. 탄탄한 스토리와 손쉬운 조작법으로 세계인들로부터 인기를 얻으며 단번에 글로벌 히트작으로 떠올랐다. 20명의 직원이 제작한 이 게임은 올 상반기까지 4300만파운드(약 740억원)의 수익을 올릴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바다폰용 앵그리버드가 출시되면서 향후 삼성 스마트TV 등으로도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독자 운용체계(OS) 바다와 독자 앱스토어 ‘삼성앱스’ 강화전략에 ‘앵그리버드’가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터 베스터바카 CEO도 “앵그리버드를 PC와 스마트폰, 스마트TV, 태블릿, 피처폰 등 거실에서 즐기는 모든 디바이스의 모든 OS 플랫폼들을 지원하겠다”며 삼성 스마트TV와도 협력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삼성전자와 로비오는 지난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바다용 앵그리버드 개발을 논의한 바 있다. 답보상태를 걷던 개발 프로젝트가 최근 급류를 타게 된 것은 구글의 모토로라모빌리티 인수 이후 삼성전자가 바다폰 개발에 힘이 쏠린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베이징(중국)=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