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10대 핵심소재(WPM:World Premier Materials)를 개발·상용화하는 사업이 정부 지원 타당성을 확보했다. WPM 사업은 정부 과학기술기본계획에 따른 90개 기술과 연관이 닿는데다 소재 수요처(대기업)와 중소·중견기업이 함께 개발하는 등 정책적 타당성이 큰 것으로 평가됐다. 경제성과 기술성도 좋아 정부가 내년부터 2018년까지 7년간 1조1881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포스코·LG화학·코오롱FM·삼성SDI·효성을 비롯한 148개 민간 기업도 약 10조원을 사업화 자금으로 내놓는다. 100여 중소·중견기업과 함께 104개 대학·민간연구소까지 세부 개별과제를 맡기로 했다. 전형적인 동반성장 체계다. 여러 기업과 산업계가 본받을 사례가 되어야 한다. 한국 산업의 오랜 족쇄인 ‘취약한 소재 기술에 따른 대일 무역적자’를 극복할 바탕이 되기를 기대한다.
WPM 사업은 세계 처음으로 소재를 상용화하거나 시장을 창출해 지속적인 시장지배력을 갖는 게 목표다. 기획재정부는 2018년까지 미래 소재시장을 선점해 매출 39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자리도 3만3000개에 이를 것이란다. 매우 고무적인 예측이다.
정부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쉴 틈 없어야 한다. 그럴듯한 애드벌룬만 띄워 놓고 나 몰라라 해선 곤란하다. WPM 사업단을 적극적으로 감독하고 격려하라. 대기업이 동반성장 틀을 깨고 개발성과를 독식하지 않는지 세심히 관찰할 일이다. “개발할 WPM이 대기업 이해로 치우쳤다”는 지적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도 정부 몫이다.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이 이룬 성과를 고루 나누게 정부가 꾸준히 조율하라.
이명박정부는 ‘WPM 바통’을 다음 정부에 넘긴다. ‘소재강국의 꿈’은 다음 정권에도 매한가지로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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