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이 시스템통합(SI) 자회사에 일감을 몰아줘 국내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망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명규 의원(한나라당)은 20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중기청 국감에서 “대기업 계열의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기업(MRO)보다 더 문제있는 곳이 삼성SDS, LG CNS, SKC&C 등 대기업 계열 SI 업체”라며 “대기업 그룹 관계사들이 일감을 몰아줘 한 해 수조원대 매출을 올리며 비약적으로 성장해왔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SK C&C 매출액 중 63.9%인 9423억원이 관계사 물량이고, 삼성 SDS와 LG CNS는 각각 매출액의 63.1%, 45.5%가 관계사에서 일감을 끌어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대기업 SI업체들이 해당 그룹 IT 물량을 독식하다보니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 생태계가 제대로 형성될 수 없었다”며 “결국 중소업체는 대기업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하청업체’ 신세로 전락해버렸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대기업 SI 업체에 대한 강력한 제제 조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국내 SI 중소기업은 고사하거나 마지못해 대기업 SI업체의 용역업체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며 중기청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