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스퀘어 `고출력 LED 생산 원가 절반으로 줄이는 원천 기술 개발`

 고출력 발광다이오드(LED)칩 생산 단가를 50% 이상 줄일 수 있는 원천 기술이 국내 개발됐다.

 벤처 업체인 웨이브스퀘어(대표 이래환)는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갖고 수직형 LED칩 제조를 위한 화학적 분리기술(CLO)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화학적 분리기술이란 빛을 낼 수 있도록 성장시킨 수직형 LED를 화학 용액으로 사파이어 기판에서 떼어내는 것이다.

 기존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수직형 LED와 기판을 분리하거나 기판을 붙인 채 사용했다. 하지만 전자의 경우 LED에 손상이 생겨 양산 수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했고, 사파이어 기판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엔 발생하는 열을 배출하지 못해 LED 휘도가 떨어지고 수명이 줄어드는 단점이 있었다. 이 때문에 대부분 LED업체들은 발광효율이 높은 수직형 LED 대신 수평형 LED를 주로 양산해왔다.

 하지만 웨이브스퀘어는 독자 개발한 분리 기술로 수직형 LED를 손상 없이 추출, 수율 80%를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또 독자적인 도금 기술로 열 문제를 해소해 고출력 LED 양산을 구현했다고 덧붙였다.

 이래환 웨이브스퀘어 사장은 “고가 장비와 재료비를 줄이고 수율도 획기적으로 높였기 때문에 고출력 LED 생산 단가를 50% 이상 낮출 수 있었다”면서 “일본 등에 로열티를 주지 않는 LED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2년 전 기술을 개발했지만 그동안 양산 적용에 어려움을 겪어 상용화가 늦어졌다고 덧붙였다.

 웨이브스퀘어는 양산 능력이 확보됨에 따라 경기도 화성의 옛 대우그룹 고등기술연구원에 지어진 연산 5000만개 규모 LED칩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이달부터 일본과 중국에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명 시장이 주 타깃이다. 내년 매출 목표는 400억원이며, 양산 능력 확대와 해외 시장 개척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래환 사장은 MP3플레이어로 유명한 레인콤 공동 창업자 출신으로 지난 2006년 웨이브스퀘어를 설립했다.

 ◇수직형 LED=출력을 높이기 위해 LED 전극을 상, 하 수직적으로 배치한 것이다. 현재의 LED는 전극을 수평형으로 배치하는데, 특정 부분에 전류가 집중되는 현상으로 발광면적이 줄어들고 밝기 효율이 떨어진다. 크리, 오스람 등 일부 회사만이 수직형 LED를 생산 중이며 수율이 50% 미만으로 알려졌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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