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결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습니다.”
올해 20억원의 에너지관리시스템(EMS) 투자를 결정한 한 기업의 실무진이 CEO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그린 사업장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에너지 관리를 위한 최고정보책임자(CIO)의 과제 해결에 앞서 CEO의 결단은 필수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투자수익률(ROI) 문제에 부딪혀 필요성을 느낌에도 불구하고 EMS 투자를 포기하기 때문이다. 에버딘그룹 조사에 따르면 250개 해외 기업의 46%가 에너지 절감사업 추진 시 겪는 주요 장애요인으로 예산 문제를 꼽았다.
CIO의 역할은 좋은 툴을 선정하는 것보다 전사적 에너지 관리를 위한 IT의 중요성을 임원들에게 인지토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에너지관리 시스템 업계 한 전문가는 “일반적인 기업들의 가장 큰 문제가 시설팀 등 각 부문 단위로 에너지를 관리하고 있고 이 문제가 경영진까지 올라가지 않아 전체적 시각화가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사자원관리(ERP)의 재무 정보를 모니터링하듯 임원들에게 에너지관리 현황을 통합해 보여주고 시각화하면서 에너지 소비량을 모니터링하는 체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또 CIO와 IT부서가 ‘에너지’ 관리를 중심에 두고 전사적 관점에서 조직 간 이견이 상충하지 않도록 조절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도 있다. 각 부문이 아니라 데이터를 통합해 전사적 프로세스 관점에서 들여다볼 수 있다는 장점을 활용해서다.
예를 들어 A부서와 B부서의 에너지 흐름 관계상 A부서가 에너지를 많이 쓰고 B부서만 에너지를 줄이는 것이 전사적인 에너지 관점에서 효과적일 수 있다. 이를 모니터링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데는 IT의 지원이 필수다. 에너지경영이란 전사적 목표 하에 IT 아키텍처를 통해 부서 간 조율을 위한 타당성을 갖춰나가야 하는 것이다.
과거 ERP처럼 데이터가 쌓여만 가고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에너지 관리 실태를 파악해 데이터의 적절한 고급 분석 방안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각종 분석 툴을 응용해 운영 기술과 IT가 융합하고 결과물을 창출하는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