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반도체 생산 업체인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가 아이폰 때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애플에 무선통신 칩을 공급하는 브로드콤이 TSMC에 주문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TSMC는 7월 매출이 예상을 크게 초과했으며 이는 애플의 아이폰용 칩 주문이 폭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플 아이폰에 와이파이 및 블루투스, GPS 칩을 공급하는 브로드컴이 TSMC에 이 칩 생산 주문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TSMC는 퀄컴, 미디아텍 등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브로드콤은 설계만 하고 생산은 직접 하지 않는 팹리스 업체다. 브로드콤이 애플 아이폰에 공급하는 무선통신 및 GPS 칩은 TSMC가 브로드콤의 주문을 받아 만든다. TSMC는 브로드콤으로부터는 아이폰용 무선통신 칩 생산을 주문받으면서 매출이 급증하고 있으며 지난 7월에는 애플의 차세대 프로세서인 A6 프로세서를 시험 생산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삼성전자와의 특허 침해 분쟁 및 모바일 단말기 완제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애플은 삼성전자 대신 TSMC에 프로세서 생산을 맡기려 한다는 것이다.
블룸버그의 공급망 애널리스트인 리처드 데븐포트는 “브로드콤은 애플과 TSMC 사이의 가장 큰 연결고리”라며 다른 파운드리 팹리스 업체들은 반도체 시장 둔화로 3분기 매출 예상을 낮췄지만 브로드콤만은 기존 전망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TSMC가 아이폰 관련 주문량 폭주로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은 아이폰5 출시가 임박했음에도 아이폰4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지 않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이는 애플의 예상과도 빗나간 것으로, 애플은 2분기 실적 보고 당시 “3분기에는 신제품 발표로 소비자들이 구매 대기 상태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아이폰5의 10월 출시가 거의 확정적으로 보도되는 상태에서 아이폰4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블룸버그의 공급망 애널리스트인 리처드 데븐포트는 “스프린트나 중국 등 새롭게 아이폰을 공급하는 이동통신사의 요구에 맞춰 아이폰 부품의 수정 버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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