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사업자의 콘텐츠 제작 경쟁력을 평가 후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방송사업자의 콘텐츠 제작 능력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대외적으로 밝혀 시장 경쟁을 촉진시키겠다는 의도다.
15일 방통위에 따르면 방통위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콘텐츠 경쟁력 평가방안 연구’ 정책연구 용역사업 수행자 공모를 실시했다.
과제제안요구서에 따르면 KBS·MBC·SBS 등 지상파방송사와 유료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그리고 위성방송의 자체제작 채널이 평가 대상이다.
평가지표로는 △콘텐츠 기획·제작 △콘텐츠 유통 및 마케팅 △재무 건전성 △방송콘텐츠 품질과 만족도 △판매 실적 △제작 기술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방통위는 올해 11월까지 연구를 진행해 방송사업자의 콘텐츠 경쟁력을 평가할 지표를 마련하고 이르면 2012년 첫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방통위 평가는 방송프로그램 제작 지원업체 선정에도 활용된다. 디지털제작센터 이용 시 요금 감면을 해주는 등 혜택도 줄 계획이다. 방통위는 2011년 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을 통해 약 180억 규모의 예산을 프로그램 제작에 지원하고 있다.
이번 평가 방안은 결과가 공개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방통위가 방송사업자의 경쟁력 평가 결과를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송사의 콘텐츠 경쟁력을 공개하고 이를 제작 지원 등 예산에 반영하는 정책이 강행되면 대상이 되는 방송사업자들의 반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를 일괄적인 기준으로 평가하는 이번 방안이 의도치 않은 피해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