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방송사 콘텐츠 경쟁력 점수 매긴다

연구 결과 토대로 내년 첫 평가…제작 지원 등에 활용

방송통신위원회가 콘텐츠 제작과 관련한 방송사업자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5일 방통위에 따르면 방통위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콘텐츠 경쟁력 평가방안 연구`라는 주제의 정책연구용역사업 수행자 공모를 공고했다.

방통위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올해 안에 방송사업자의 콘텐츠 경쟁력을 평가할 지표를 마련하고 이르면 내년 첫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과제제안 요구서에 따르면 평가는 KBS·MBC·SBS 등 지상파방송사, 유료방송의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나 위성방송의 자체제작 채널을 대상으로 한다.

평가 지표에는 ▲콘텐츠 기획·제작 ▲콘텐츠 유통 및 마케팅 ▲재무 건전성 ▲방송콘텐츠의 품질과 만족도 ▲판매 실적 ▲제작 기술 등 각 방송사업자의 콘텐츠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다양한 항목이 포함될 예정이다.

방통위는 평가 결과를 방송프로그램 제작지원 업체 선정에 활용하고 디지털제작센터 사용 시 요금 감면을 해주는 등 혜택도 줄 계획이다.

올해의 경우 방통위는 산하 기관인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등을 통해 180억원의 예산을 들여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방송 프로그램의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방통위는 특히 해당 방송사업자의 경쟁력 평가 결과를 대외적으로 공표해 콘텐츠 제작업체 간의 경쟁을 촉진하고 방송 시장의 활성화를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방통위는 해마다 방송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방송평가를 실시하고 재허가 및 재승인 심사에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방송사의 콘텐츠 경쟁력을 평가해 공개하고 이를 제작 지원 등에 반영하는 것은 처음인 만큼 실제로 정책이 시행되면 평가 대상인 방송사업자들의 반발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방통위 관계자는 "정부가 제작 지원 등으로 방송사업자에게 예산을 집행할 때 필요한 판단 기준으로 사용하기 위해 평가 지표를 마련하기로 한 것"이라며 "다년간 방송 평가 업무를 수행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갖춘 전문가를 중심으로 연구 전담반을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평가 결과는 공개해 콘텐츠 제작 주체 간의 경쟁을 촉진할 것"이라며 "평가 결과가 콘텐츠 제작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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