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강소기업을 찾아서](5)올메디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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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식 올메디쿠스 사장(오른쪽 두 번째)과 직원들이 혈당측정기 디자인 개발회의를 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올메디쿠스(대표 김관식)는 1997년 설립된 혈당측정기 전문 업체다. 의료 분야에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목표를 갖고 설립됐다. 라틴어로 의료를 뜻하는 ‘메디쿠스’와 모든을 의미하는 ‘올(All)’을 합쳐 만든 이름이다.

 1999년 외산 밖에 없던 국내 혈당측정기 시장에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처음 선보이며 이름을 알렸다. ‘초이스 플러스’라는 이 제품은 유통 경험 부족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국산 혈당측정기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2000년 7월에는 한국무역협회가 선정하는 유망상품 수출인큐베이팅업체에 선정됐다. 회사 가치가 상승한 건 2001년 개발해 선보인 ‘글루코닥터’ 덕분이다.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혈당 검사지(스트립)에 금을 사용한 이 제품은 적은 양의 피로 판독이 가능해 호응을 받았다. 판독 시간도 30초에서 10초로 크게 앞당겼다.

 김관식 올메디쿠스 사장은 “1만분의 1㎜ 이하 순금박막을 전극으로 사용한 글루코닥터 스트립은 금 전극 제조기술을 혈당 측정용 바이오센서에 처음으로 적용했다는 점에서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고 설명했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국내외에 특허 9개를 출원하는 등 원천기술도 상당수 확보했다.

 글루코닥터는 발전을 거듭해 여섯 번째 버전인 ‘글루코닥터 오토(GlucoDr. auto)’가 현재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이 제품은 피부에 꽂기만 하면 판독이 되는 ‘원코드 개념’을 적용한 것으로 5초안에 판독이 가능하다. 판독할 수 있는 피의 양도 1마이크로리터(μℓ) 이하로 미세하다. 신뢰성과 관련 오차 범위도 낮아 세계에서 제일 까다로운 미국식품의약국(FDA) 규정를 준수한다.

 김 사장은 “혈당측정기는 사탕 하나만 먹고 재도 수치가 다르게 나오기 때문에 오차 범위를 매우 중요시한다”면서 “FDA가 현재 20% 정도를 인정하고 있는데 앞으로 10% 정도로 정밀한 신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루코닥터 오토’는 2002년 10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세계의료박람회에 출품해 외국 바이어의 관심을 받았다.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하는 수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 등 48개국서 연간 1000만달러 정도를 판매하고 있다.

 올메디쿠스는 덤핑을 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무리하게 외형을 늘리지 않고 한 나라에 하나의 바이어를 두는 ‘1국가 1바이어’ 정책을 몇 년째 고수하고 있다. 인도가 대표적이다. 똑 같은 제품을 6년간 한번도 가격을 낮추지 않고 공급해 오히려 현지 유통상의 신뢰를 얻었다. 그 결과 외국 메이저 제품을 빼고 인도 시장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회사가 됐다.

 앞으로는 미국과 중남미 시장 공략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2004년 7월 경기도 우수기업에 선정됐고 같은해 11월 100만달러 수출탑을 받았다. 2005년 6월에는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 시장에 진출했고 7월에는 정부 홈네트워크용 헬스케어 시스템 개발 사업자로 뽑혔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 내년이나 내후년께 기업공개(IPO)를 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세계 혈당측정기 시장은 연간 규모가 10조원이나 된다”면서 “최대 수요처인 미국 등에서 성과를 내 세계적 혈당업체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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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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