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를 활용하면 재난 피해를 30분의 1까지 축소

 ‘클라우드컴퓨팅을 활용한 소프트웨어로 재난이 일어난 상황을 미리 체험하고 훈련한다. 재난이 일어난 후에는 임시 네트워크를 구축해 복구에 활용한다.’

 동일본 대지진, 중국 쓰촨성 지진 등과 같은 엄청난 자연재해에서 2차 피해를 불러온 것은 통신 등 인프라 두절로 인한 고립이었다. 이러한 인프라 두절과 같은 상황에서 재난지역 탈출 방법은 물론이고 시뮬레이션을 통한 피해 사전 피해 분석 등을 할 수 있는 기술이 소개됐다.

 인텔은 12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인텔개발자포럼(IDF)2011을 개막하고 인텔랩에서 연구 중인 IT를 활용한 재난관리시스템을 소개했다.

 인텔랩은 향후 컴퓨팅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며 매년 IDF에서 그 결과물을 발표한다. 지진·태풍·이상기온 등 재해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어 올해 IDF에서는 재난 예측과 복구시스템을 소개했다. IT는 재난이 일어나기 전에 대비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한다. 인텔은 이러한 툴의 일환으로 클라우드컴퓨팅을 활용한 3D 재난 시뮬레이터를 개발했다. 이 소프트웨어 통하면 수천명이 동시에 접속해 실제와 같은 상황에서 재난대비 훈련을 할 수 있다.

 재난 발생 예측에는 센서와 이를 분석하는 컴퓨팅이 큰 역할을 한다. RFID를 활용한 실시간 교통 관리 시스템을 통해서는 재난지역에서 가장 빨리 탈출하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화재 발원지역을 찾아내 소방대원의 스마트폰으로 바로 연결하는 시스템도 가능하다. 슬립모드의 모바일기기에도 재난 상황을 알려주는 저전력 기술도 소개됐다. 이 외에도 미세먼지와 화학물질을 체크하는 저비용 무선센서플랫폼, 수질관리 플랫폼 등의 데모 버전도 선보였다.

 재난이 발생한 이후에는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인텔은 태양열을 활용해 전력시설이 파괴된 상황에서도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액세스포인트(AP)를 선보였다. 여기에는 저전력 인텔 아톰 프로세서를 활용했다. 또, 어떤 네트워크든 신호를 찾아내 화상전화를 할 수 있는 시스템도 소개했다. 이 시스템은 원격의료에 활용될 수 있다. 레이더 신호를 분석해 허리케인이 지나가는 방향을 예측, 더 큰 피해를 줄이는 시스템도 개발했다.

 인텔의 페리 올슨 이사는 “올 초 진행한 조사에서 중소·중견 규모의 비즈니스 57%가 재난을 대비하지 않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IT를 활용해 미리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피해를 30분의 1 정도로 줄일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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