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하려는데 안내 코멘트 불쑥!...KT, 2G 일병 죽이기 이번에는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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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LTE(롱텀에볼루션) 서비스 상용화를 앞두고 최대 난관인 2G 서비스 종료를 위해 강제로 통화 전 종료안내 코멘트를 삽입하는 등 사용자들을 불편하게 하기 위한 각종 조치들을 진행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업계 자료에 따르면, KT는 지난 5일부터 2G 가입자들이 전화를 걸면 1일 3회까지 2G 서비스 종료 안내 코멘트를 들어야만 통화가 가능하도록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2G 가입자들이 서비스 종료 가능성이 있는 서비스를 그대로 사용하다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일부 2G 사용자들은 원하지 않는 안내 전화를 하루에 여러 차례 들어야 하는 상황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안내 코멘트를 끝까지 다 들어야 전화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불편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KT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안내 코멘트를 원치 않으면 114를 통해 중단을 요청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 만큼 30만명에 육박하는 2G 가입자들을 빨리 해지시켜야 할 정도로 급박한 셈이다.

KT는 LTE 상용화를 앞두고 더 많은 주파수대역을 서비스에 투입하기 위해 현재 2G가 점유하고 있는 주파수를 전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아직 2G 서비스 종료 승인조차 나지 않은 상황에서 KT로서는 급박하게 사용자들을 독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오는 16일 전체회의에서 KT의 2G 서비스 종료 승인 여부를 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KT는 잇따라 종료 승인을 보류당한 상황에서 3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강제 해약시키는 초강수를 감수하고 이번에는 종료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게다가 시민단체가 14일부터 2G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피해보상소송단 모집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고민거리가 더 생겼다. 시민단체들은 최소 2G 이용자가 10만명 수준이 될 때까지는 서비스 종료가 돼서는 안돼야 하며, 2G에서 3G로 전환할 경우 보상책 역시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시티폰은 가입자가 17만9,000명 남았을 때, SK텔레콤의 아날로그 서비스는 6만1000명이 남았을 때 2G 서비스 폐지를 신청한 바 있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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