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기반 ‘모바일 오피스’가 올 하반기 태블릿PC로 확대된다. 더 큰 화면으로 문서 관리까지 가능해지면서 이동성과 기능성을 겸비한 9~10인치 태블릿PC가 스마트 워크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화장품·자동차·제약·중공업·통신 등 업계 선두 기업들이 4분기부터 태블릿PC를 활용한 업무에 본격 착수한다. 자동차·화장품·제약 등 업종은 영업 관리에, 전자·중공업·철강 등 업종은 생산 관리에 주로 태블릿PC를 활용한다.
한미약품과 대우조선해양 등은 약 1000대의 태블릿PC를 임직원에 지급키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1000여명 임원 및 직원을 위해 주요 경영 의사결정, 물류 및 생산관리를 태블릿PC로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추석 연휴 이후 통신망 등 무선 인프라 구축에 착수한다. 갤럭시탭과 아이패드 중 태블릿PC 기종은 통신사 결정 후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전 영업사원이 10월부터 영업지원 시스템을 삼성전자 갤럭시탭10.1로 이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영업 시스템 개발 중이다. 이미 40명 직원에겐 시범적으로 태블릿PC를 지급했다. 동아약품 등도 갤럭시탭10.1과 애플 아이패드로 영업활동을 할 수 있는 모바일 업무 시스템 개발을 최근 완료했다.
전자 업종에서도 태블릿PC를 활용한 업무가 본격화 된다. LG디스플레이는 전 임원들을 대상으로 상반기까지 100여대의 아이패드2를 지급하고, 하반기부터 태블릿PC 모바일 업무 강도를 높였다. 임원들이 태블릿PC로 메일 등 기본적 업무 및 주요 의사결정까지 가능케 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모바일 생산관리시스템(MES) 시범 프로젝트를 완료한 데 이어 적용을 위한 시스템 개발을 진행중이다. 안드로이드OS 기반 모바일 기기를 위한 MES 개발 인력도 충원하고, 갤럭시탭10.1 등 자사 태블릿PC를 활용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50여명 임원에게 아이패드2를 지급하고, 각종 경영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경영정보시스템(EIS)을 얹어 이동 업무 효율을 높였다. 4분기엔 영업 사원들이 갤럭시탭10.1로 영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웅진코웨이도 아이패드2로 피부진단 등이 가능하도록 해 방문 판매사원들이 활용한다.
자동차 업계의 태블릿PC용 업무 시스템 개발도 빨라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차량 진단 및 정비 업무에, 르노삼성자동차는 영업 업무에 태블릿PC를 활용하기 위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차량진단 시스템을 탑재해 엔진, 베터리, 변속기 등 차량 진단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차량 정비 등 현장 업무를 태블릿PC로 수행하고, 태블릿PC 카메라를 이용해 업무 효율도 높일 계획이다. 고화소 카메라를 장착한 갤럭시탭10.1이 적용될 전망이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영업 지원 시스템을 개편하면서 태블릿PC로도 영업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KT&G도 영업사원용 모바일 시스템을 개발하고 갤럭시탭으로 현장 영업활동에 필요한 주문, 판매 및 상권분석정보 활용, 제고상태확인 등을 가능케 했다. 포스코는 갤럭시탭을 활용해 생산관리부터 문서관리까지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 등 통신사들도 아이패드와 갤럭시탭 등 태블릿PC로 문서작업을, CJ GLS 등 물류 업계에서도 아이패드2와 갤럭시탭10.1로 물류 시스템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삼성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 병원 업계에서도 태블릿PC를 활용한 의료가 본격화됐다.
모바일 업무 시스템 개발 업체 관계자는 “최근 특히 아이패드2, 갤럭시탭10.1 등 9~10인치 이상 태블릿PC를 이용한 업무 활용 요구가 급증하고 있으며, 기존 스마트폰 업무를 태블릿PC에 얹기 위한 개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