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건준 사장은 지난 2001년 벤처기업 크루셜텍을 창업, 10년 만에 연 매출 3000억원대 중견기업을 일군 인물이다.
단순히 외형만 보면 크루셜텍 같은 회사를 찾을 수도 있다. 그러나 기술·사업 포트폴리오·인력 등 내실을 따지면 크루셜텍과 비교하기조차 민망할 것이다.
크루셜텍은 2001년 4월 설립된 광학기술 기반의 입력 솔루션 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옵티컬트랙패드(OTP)를 비롯해 LED 플래시 모듈과 PL렌즈를 생산·공급하고 있다.
초기 주력 사업은 LED 플래시모듈이었으나, 4년간 100억원의 개발비를 투자해 2006년 세계 최초로 OTP를 개발하면서 이 부문이 주력 사업이 됐다.
단순히 OTP 모듈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알고리즘 SW를 제공하고 있다. 내구성이 뛰어난 다양한 디자인 완제품까지 자체 생산하는 설비와 인력을 갖추고 있다.
세계 OTP 시장에서 크루셜텍의 점유율은 95%에 달한다. 삼성전자·LG전자는 물론이고 RIM·HTC 등 세계 대부분의 휴대폰 제조기업과 거래하고 있다.
PC용 마우스를 작게 만들어서 휴대폰에 내장하면 좋겠다는 개념은 누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글로벌 기업조차 이를 구현하는데 실패했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아무도 할 수 없었던 일을 해낸 사람이 바로 안 사장이다.
크루셜텍 등장 이전에도 OTP 개념에 대한 특허는 많았다. 그러나 휴대폰 등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 특허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안 사장은 회사 설립 초부터 기존 특허를 철저히 피해 OTP를 설계했다. 그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철두철미한 위험관리에 혀를 내두른다. 도전을 즐기면서도 큰 실패가 없었던 것은 이런 세심한 성향 덕분이다.
안 사장은 최근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크루셜텍을 통합솔루션 기업으로 발돋움시키기 위해 SW 시장 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피처폰 제조업체에 모바일 입력장치 옵티컬트랙패드(OTP) 전용 사용자 환경(UI)을 무료로 보급하고, 안드로이드마켓 등 앱 장터에 OTP 전용 게임·콘텐츠를 공급해 ‘OTP 기반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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