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전자금융을 강화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자금관리서비스(CMS) 고도화에 분주하다. CMS란 기업 고객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금관리, 회계관리, 이체, 리포팅 등 기업 자금관리 업무와 은행 업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제공하는 전자금융서비스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 대구은행 등이 CMS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 대기업, 중소기업, 개인사업자 등으로 단순한 국내 CMS를 산업별로 특화시켜 세분화하고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많은 중소기업을 상대하기 때문에 가장 먼저 CMS 서비스를 시작한 기업은행은 국내 CMS 분야 1등 은행을 자신하고 있다. 전산팀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중소기업부터 거대 공공기관, 대기업 등 다양한 고객에게 CMS를 제공한다. 현장에서 접수한 고객 요구를 시스템에 반영해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수정·개발하고 있다.
이동연 기업은행 CMS팀장은 “증권사 계좌조회나 맞춤형 자금보고서 등 기본적인 서비스 메뉴부터 타행과 차별화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진출 기업, 대학 산학협력단, 연구기관, 프랜차이즈 기업, 교회, 병원, 의류업체 등 세분화된 서비스가 기업은행 CMS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CMS 고도화에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5월 안경산업에 특화된 CMS를 내놓았다. 이 서비스는 부품 제조업체와 안경점을 연계해 통합 계좌관리, 이체 등 자금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주문과 배송, 결제 등의 기능을 추가해 편의성을 높였다. 현재 500여 곳 이상의 점포가 사용 중이다.
하나은행은 CMS를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무한할 것으로 보고 다른 산업으로 CMS 확대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편의점과 외식업 등 프랜차이즈 업체를 위한 CMS 개발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 서비스는 하나은행 계좌 안에서 본사와 가맹점 사이의 정산을 간편하게 해주고 매출 관리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일반기업용 CMS 외에도 연구기관에 특화된 ‘R&D 윈-CMS’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지식경제부와 교육과학기술부 등의 연구비 관리시스템과 연계해 연구기관의 연구비, 자금 관리 시간과 비용을 절감해준다. 관련 계좌의 수입과 지출 등 회계처리업무 자동화로 정확한 회계처리가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연구기관 및 대학교와 꾸준히 연계업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처음 CMS를 도입한 대구은행은 올 3월까지 1500여 업체가 이 은행 CMS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기업 요구사항을 반영해 지속적인 기능개선을 추진한 결과 최근 10% 이상 고객이 증가한 상태다. 대구은행 CMS는 전자세금계산서 등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며 기업 규모별 맞춤형 상품을 기반으로 중소기업에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기업 자금관리 중요성 때문에 CMS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기업 고객을 유치하는 것은 물론 전속거래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CMS의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한준성 하나은행 신사업추진본부장은 “산업이 발전하고 돈의 흐름이 빨라질수록 CMS는 더욱 세분화되고 시장 규모도 커질 것”이라고 CMS시장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표>은행별 CMS 현황
자료:은행 종합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