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스푼 테마맛집]꽃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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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달 간의 금어기(禁漁期)가 가고, 선선한 바람과 함께 꽃게의 계절이 다가왔다. 꽃게의 제철은 봄과 가을인데, 봄에는 암꽃게가 알을 배고 있어 맛있고 가을에는 수꽃게가 살이 쪄 맛있다. 꽃게찜, 꽃게탕, 게장 등 여러 조리법이 있지만 게살이 꽉 찬 가을 꽃게는 그대로 쪄서 먹거나 끓는 물에 삶아서 달달하고 쫄깃한 살을 쏙쏙 빼먹는 찜이 가장 맛있다. 보통 죽었거나 냉동된 것은 꽃게탕을 끓여먹으면 좋으며,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꽃게찜과 꽃게탕에 못지 않은 밥도둑 게장은 암꽃게로 담그기 때문에 3,4월에 잡은 꽃게가 가장 맛이 좋다. 게장이라는 애초 간장으로 절인 음식인데, 이후 고춧가루를 이용한 양념게장이 널리 퍼지면서 이와 구분하기 위해 간장게장이라는 용어가 생겨났다고 한다.

 살을 발라먹는 것이 다소 부담스럽긴 하지만, 귀찮음은 잠시 접어두고 통통한 게맛을 즐겨보자.

 진미식당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02-3211-4468)은 서산 꽃게로 담근 ‘간장게장’ 하나로 승부한다. 꽃게 철에 대량 구입, 급속 냉각해 보관한 꽃게를 사용해 계절에 관계없이 실한 게를 맛볼 수 있다. 게장은 서산 생강을 넣고 삭힌 간장에 3일 동안 숙성시키며, 뚝배기 계란찜과 파래김, 말린 감태, 어리굴젓과 서해안의 전통음식 겟국지 등 10여 가지의 푸짐한 반찬과 함께 나온다. 예약 필수!

 군산아구산꽃게 (서울시 성동구 마장동, 02-2295-7019)는 꽃게찜으로 유명하다. 산꽃게로 만드는 꽃게찜과 탕 모두 인기 있으며 아귀찜, 꽃게와 아귀를 함께 넣은 섞어찜과 탕도 있다.

 충남서산집 (인천시 강화군 내가면, 032-933-8403)은 단호박이 들어간 꽃게탕이 별미인 한식당이다. 꽃게탕이 대표메뉴. 다른 곳과 달리 단호박이 들어가는데, 달달한 맛이 비린 맛을 잡아주고 꽃게의 단맛을 배가시켜준다. 고추와 갖은 양념을 함께 넣은 간장게장이 함께 나오는 게장백반도 인기. 근처 꽃게집이 상당히 많은데 이 곳만 줄을 서 먹을 정도라고.

 당진최고로 꼽히는 제일꽃게장(충청남도 당진군 당진읍, 041-356-2999)은 2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게장 백반 전문점이다. 게딱지에 밥을 비벼 구운 김에 싸먹거나 밑반찬으로 나오는 묵은지에 싸먹으면 별미다. 얼큰한 양념의 꽃게장도 인기 메뉴다. 식도락 여행을 오는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는 곳으로 포장도 가능하다.

 장터식당 (전라남도 목포시 금동, 061-244-8880)은 목포오미 중 하나인 꽃게살무침을 잘하기로 소문난 곳이다. 주문 시 즉석에서 생꽃게 살을 발라 양념을 얹어주는 꽃게살무침과 꽃게 껍질채 무친 꽃게무침이 대표메뉴이다. 참기름을 뿌린 밥에 비벼먹는 맛은 자다가도 생각날 맛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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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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