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Eco 새로운 시장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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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테크노파크 그린반도체 성장 거점화사업에 참여 중인 신성솔라에너지 증평 공장에서 직원들이 6인치 태양전지 셀을 들어보이고 있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녹색제품 6가지 성공키워드와 기업사례

 지난 4월 세계를 대표하는 사회적 기업을 선발하는 글로벌 소셜벤처 대회에서 국내 대학생들이 만든 트리플래닛이 3위에 입상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트리플래닛 입상에는 그들의 비즈니스 아이템인 ‘나무심기 앱’이 큰 역할을 했다. 나무심기 앱은 유저가 기업 로고가 새겨진 태양과 물통 등을 이용해 나무를 키우는 게임으로 기업은 광고비를 지불하고 이 돈은 다시 오프라인 상에 실제 나무를 심는 데 사용된다. 최근 핵심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스마트폰과 그린이 융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상품을 만든 사례로 G20 공식 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기후변화와 자원고갈에 따라 친환경 경영 요구가 높아지면서 기업들은 에코 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혈안이 돼 있다. 나무심기 앱의 사례처럼 친환경 비즈니스는 제품·서비스·산업분야를 막론하고 전 방위로 시도되고 있다.

 독일 컨설팅사인 롤랜드버거는 세계 녹색시장이 연평균 6.5%씩 성장해 2020년에는 3조1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각축전은 이미 시작했으며 새롭게 등장하는 비즈니스 분야마다 빠르게 레드오션으로 치닫고 있다.

 대표적인 친환경 비즈니스는 태양광·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다. 신재생에너지는 지난 5년간 연평균 28.2%의 성장세를 기록할 정도로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 국내 역시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사업과 함께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 등을 통해 배출권거래시장·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거래시장 조성을 준비해 나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가 아니라도 친환경 신규 비즈니스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스마트폰·TV·자동차 등 수많은 생활기기들은 친환경 경영과 융합하면서 에코디자인이라는 비즈니스를 만들었다.

 스마트그리드도 전력에너지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해 IT와 전력산업이 융합한 신 비즈니스다. 스마트그리드는 u시티와 융합해 친환경 도시건설로 대형화하는 한편 수도·가스에 해당 모델을 적용해 워터그리드·가스그리드와 같은 유사 산업을 창출할 전망이다.

 ◇방송·통신, 신재생 융합과 저탄소 제품으로 그린 네트워크 구축=세계 통신시장은 그린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이동통신망·기지국·교환국에 재생에너지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방송·통신 산업은 자체적으로 탄소를 배출하지는 않지만 네트워크 고도화에 따른 전력사용량 증가로 간접적인 탄소배출량이 높은 분야다. 통신사업자들은 기지국에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도입하고 저탄소 제품 사용을 통해 탄소발생량을 줄이고 있다. 국내 방송·통신업계는 온실가스 감축량 30% 달성을 목표로 지금보다 1000배 빠른 네트워크·그린IDC·가상스튜디오 등의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방송·통신 장비시장 역시 에너지 고효율화 제품으로 무게 중심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조명·난방·전력공급 등 기존 인프라를 통합한 전송망 최적화로 에너지를 제어하는 시장도 유망하다. 전송망 최적화는 IT 및 빌딩 시스템 전체를 아우르는 전력 관리용 플랫폼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단순 장치 차원을 넘어 빌딩 관리 및 전체 에너지 소비에 대한 네트워크 연계가 보편화할 전망이다.

 네트워크 가상화는 이미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친환경 방송·통신 비즈니스다. 인터넷 서비스의 모든 자원의 가상화로 현재 네크워크를 구성하는 주요 장비들을 대체해 나가고 있다.

 ◇그린반도체로 에너지 절약하고 탄소 줄이고=메모리 반도체에서는 저전력 그린반도체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가 용량과 성능에 전력효율도 높은 저전력 반도체를 구현해 향후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 저전력 경쟁은 기술 경쟁력이 어느 정도 비슷해진 가운데 모바일 반도체 확산과 환경규제 강화되면서다.

 삼성전자는 그린 반도체 설계에 역량을 집중해 향후 10년간 매년 평균 20%가량 소비전력을 줄여나간다는 계획을 짜고 있다. 나노 단위의 미세공정 확대는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삼성전자는 40나노급 공정 기반으로 엔터프라이즈 서버용 D램·30나노급 엔터프라이즈 서버용 D램과 SSD·모바일용 D램·그래픽용 D램 등 4개 제품군을 확보 중이다. 이미 지난해부터는 20나노급 낸드플래시 제품 양산에 돌입해 저전력 메모리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40나노 2Gb D램 양산 이후 1년만인 지난해 7월 30나노급 양산으로까지 이어졌다. 30나노급 D램은 1GB당 시간당 소비전력이 0.29W에 불과한 초절전 설계 제품이다.

 하이닉스도 미세공정 확대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40나노급 제품에 비해 대기전력 17%, 구동전력 11% 감소하고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릴 수 있는 30나노급 2Gb DDR3를 개발했다. 1.25V에서 동작하는 초저전력 제품인 ‘울트라 로우 볼테지 DDR3 D램’도 내놨다. 기존 제품에 비해 전력소비를 10% 절감해 데이터 센터와 같은 대규모 서버환경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일 수 있다. 여기에 모바일 D램인 30나노급 4Gb LPDDR2는 1.2V인 저전력 동작을 지원, 기존 제품에 대비 전력소비율을 줄여나가고 있다.

 ◇포인트 쌓고 환경도 지키는 금융권 녹색 바람=보험·카드업체 등 금융권에도 녹색 바람이 불고 있다. 자가용 운전을 줄이면 보험료를 깎아주는 자동차보험과 에너지 절약 및 녹색제품 구입 시 포인트를 추가 적립해주는 카드 등이 대표적이다.

 한화손해보험은 다음달부터 자동차 운행거리 단축을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한 운전자에게 최대 7만원의 지원금이 지급되는 녹색자동차보험을 출시한다. 부산시와 경기 수원시에 우선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보험 가입 전 차량의 연평균 주행거리보다 가입 후 1년간 주행거리가 적을 경우 감축한 주행거리에 따라 환경보호장려금을 지급한다. 감축거리가 500㎞ 이상일 경우 1만원의 환경보호장려금이 주어지고 최고 3000㎞ 이상 감축할 경우 7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최근 에너지절약, 녹색제품 구매, 대중교통 이용 시 포인트를 추가 제공하는 ‘그린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이용실적에 따라 대중교통·철도·백화점·대형 마트 등 쇼핑업종 이용금액의 최고 20%가 에코머니 포인트로 적립된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3대 대형 유통매장 및 기타 녹색매장에서 환경마크나 탄소성적표시 제품 구매 시 해당 제품가격의 일정비율이 에코머니 포인트로 적립된다.

 이 카드를 발급받고 탄소포인트 홈페이지(www.cpoint.or.kr)에서 회원가입 후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고객에게는 전기·수도·가스 사용량 절감 실적에 따라 서울시는 연간 최대 10만 에코머니 포인트, 기타 지방자치단체는 연간 최대 7만 에코머니 포인트를 적립 받을 수 있다. 에코머니 포인트는 일정 포인트는 에코머니 홈페이지에서 현금 전환하거나 KB국민은행 자동화기기에서 인출할 수 있다. 또 아파트관리비·통신요금·대중교통 이용 요금 자동 차감 및 친환경 분야 기부 등에 사용할 수도 있다.

 ◇성공하는 친환경 비즈니스 법칙=수많은 기업들이 신성장동력 차원에서 녹색 경영을 시도하지만 모두가 성공을 만끽하는 것은 아니다. 개중에는 시장 동향을 읽지 못하고 무리한 사업 추진으로 실패의 쓴 잔을 맛보는 경우도 있다. 한 전기차 회사의 경우 골프장 카트생산으로 시작해 저속전기차 최대기업으로 주목받기도 했지만 2인승 저속전기차가 대중화되기도 전에 4인승 승용차·버스 등의 개발에 무리하게 나서면서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시장동향은 읽었지만 속도조절에 실패한 케이스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8월 녹색제품의 성공케이스로 △핵심역량 그린화 △기술차별화 △시장변화에 맞춘 한발 앞선 변화 △전략적 제휴와 시너지 △외부조력자 물색 △고객감동을 꼽았다. 녹색 비즈니스 창출에 성공한 기업들은 6개의 성공케이스 중 적어도 두개 이상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전 세계 기업들이 그린 분야의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나서고 있지만 신규 시장은 실패 위험도 큰 만큼 시장과 기업 상황에 맞는 전략을 채용해야 한다.

 

 <표> 녹색제품 성공사례

 자료:한국무역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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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성적표지(저탄소상품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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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직원이 서울시청 남산별관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박태준 조정형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