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국산 부품 구매 확대에 적극 나섰다. 품질이 우수할 뿐 아니라 지리적 인접성으로 부품 조달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는 6일 일본 도쿄 뉴오타니 호텔에서 한·일 부품소재 기업 전시 및 상담회인 ‘2011 도쿄 한국산업전’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이틀 간 열린다. 일본 세트업체들이 한국 부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고, 한국 기업은 일본 수출선을 확보하는 한·일 상생협력의 장이다.
행사에는 IT·LED 39개사, 부품 64개사 등 총 103개 국내 업체가 참가했다. 일본 지진으로 관심이 고조된 전력에너지 관련 부문은 별도 전시관을 설치했다.
일본 측에서는 닛산·도시바·소니 등 글로벌 대표 기업 22개사가 참여했다. 일본 기업과 한국 기업은 일대일 매칭 상담회 방식으로 부품조달과 기술협력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협력이 체결된 한국 기업은 일본 기업으로부터 기술 지도를 받게 된다.
행사장 내 설치한 10여개 상담부스는 양사 조달 실무 담당자들 간 상담 열기로 뜨거웠다. 지난해 행사 때는 상담건수 1402건, 상담액 1억6000만달러, 계약 추진액 1562만달러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일본 내 조선업계 시장점유율 2위인 유니버셜조선 관계자는 “최근 한국 제품 품질이 일본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다양한 한국 제품을 파악하기 위해 참여했으며 얼마나 싸게 살 수 있는지 가격경쟁력을 중심으로 상담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KOTRA 관계자는 “올해는 예년보다 일본 기업 참가 신청이 늘어났고 투자 문의도 구체화되고 있어 더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홍석우 KOTRA 사장은 “한국 기업은 지리적 인접성, 높은 기술 숙련도, 문화적 유사성 등 많은 측면에서 일본 기업 최적 파트너가 될 수 있고 이미 원하는 기술수준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 기업 간 원활한 부품조달 및 공급 체계가 구축돼 도호쿠 대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기업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도쿄(일본)=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