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상업화 목표
LG화학이 2013년 양산을 목표로 내년부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용 패널 양산 투자에 돌입한다. 민간기업이 대규모 양산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LG화학(대표 김반석)은 내년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충북 오창 공장에 4세대(730×920㎜)급 OLED 패널 양산 라인을 구축한다. 디스플레이용 패널인 능동형(AM) OLED와 달리 조명용 OLED는 박막(TFT) 기판이 필요 없어 1000억원 이상 투자는 대규모다.
LG화학은 현재 2세대(370×470㎜)급 OLED 조명용 패널 시험 생산 라인을 구축 중이다. 양산에 앞서 국내외 바이어에게 검증받기 위한 것으로 연내 가동한다.
2세대 시생산 라인은 제조 공정을 일괄 처리할 수 있는 ‘인라인’ 시스템으로 구축된다. LG화학이 개발한 OLED 조명용 패널은 양산성과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 미국 조명 기자재 업체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LG화학은 지난해부터 지식경제부 ‘OLED 조명 사업화 기술개발’ 프로젝트 주관 사업자로 참여해왔다. 민관 예산 300억원을 투입해 재료·장비·패널에 이르는 국산화를 추진하고 2013년 상업화에 나선다는 것이 목표다.
LG화학 관계자는 “내년도 양산 투자 규모는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경영 계획대로 차질 없이 준비 중”이라며 “국책 과제 또한 예정대로 추진한다”고 말했다.
OLED는 발광다이오드(LED)와 함께 친환경 유기 소재를 활용한 차세대 조명용 광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LED와 달리 OLED 조명은 면광원 형태여서 플렉시블 조명이나 가구 인테리어형 조명, 창문형 조명 등 다채로운 용도로 활용한다. LED에 비해 눈부심이 덜하고 초슬림(2~3㎜) 형태로 제조할 수 있어 실내 조명으로 적합하다. 가정용 조명의 30%를 OLED로 대체하면 연간 2950만㎾h의 전력 절감 효과를 기해할 수 있다. LED보다 광효율과 수명 특성이 저조하고 형광등보다 비싼데다 대규모 양산 투자가 소요되는 점이 과제로 지적돼 왔다
업계 전문가는 “(LG화학이 개발한) 조명용 OLED 성능과 양산성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 것을 확인했다”면서 “세계 시장을 석권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도표 LED와 OLED 조명 특성 비교>
서한기자 h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