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반영구적인 수명과 높은 에너지 효율이 장점으로 부각되면서 다방면으로 사용처를 넓혀가고 있는 것.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는 올해부터 냉장고 전 모델 조명을 LED로 바꿨다. 지난해만 해도 LED조명은 일부 고급형 모델에 한정돼 쓰였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에너지 절감과 유려한 디자인을 구현하는 LE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적용 대상을 넓힌 것이다.
LG전자 측은 “올해 나온 전 냉장고 모델에 LED조명을 채택하고 있다”며 “소비자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나아가 세탁기에도 LED조명을 쓰고 있다. 베란다 혹은 야간에 어두운 세탁기 내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적용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단순한 조명 역할에서 벗어나 음식물의 신선도를 높여주는 기능적인 면이 강조되는 추세다.
대우일렉 2011년형 클라쎄 양문형 냉장고에는 광합성 LED가 사용됐다. 광합성이 가장 활발히 일어나는 적색과 청색 LED를 야채실에 설치해 야채나 과일의 비타민C와 폴리페놀 성분을 활성화하고 보존 기간도 3배 이상 늘렸다.
위니아만도 김치냉장고는 LED램프에서 나오는 빛을 촉매로 활용한 ‘광촉매 탈취 시스템’을 적용, 냄새 입자를 흡착하는 기존 탈취 방식보다 2배 이상 탈취 효과를 높였다.
생활가전에 고출력 LED가 적용된 건 2008~2009년부터로 TV나 모니터보다 앞섰다. 하지만 그 대상이 점차 확대되고 기능성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불황에 빠진 LED 업계에 적잖은 활력이 되고 있다.
LED 업체인 루멘스 관계자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조명 매출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