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MBC게임에 이어 화승까지 3개 구단이 프로게임단을 해체하기로 결정, e스포츠업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내부에서 해체를 기정사실화하고 사실상 공식발표만 남겨뒀다.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중심으로 한 프로리그가 10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은 셈이다.
30일 치러진 하반기 스타크래프트 신인 드래프트에서 MBC게임 히어로즈와 화승 오즈 측 구단관계자는 참석은 했으나 우선지명권을 포기했다. 이날 총 14명의 신인선수들이 참여, 10명이 지명을 받았다.
화승 오즈 구단 관계자는 “내부에서 이미 해체통보를 받은 상황이고, 선수들은 휴가 중”이라면서 “정규 리그 성적과 상관없이 이미 3개월 전에 내부 방침으로 해체지시가 내려왔었다”라고 밝혔다. 프로게임단 운영 포기에는 마케팅·홍보비 지출 및 전반적인 비용축소가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MBC게임은 게임채널에서 음악채널로 방송통신위원회 측에 채널변경절차에 관해 문의한 상황으로 현재까지 내부에서 관련 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단, 음악채널변경과는 상관없이 프로게임단 해체 방침은 확정됐다.
위메이드 폭스에 이어 추가 2개 구단 운영의 포기로 다음 시즌 운영 계획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게임단과 이사회, 협회가 매각 대상을 찾고 있지만, 인수기업이 나타나지 않을 땐 SK텔레콤, KT, 삼성전자 등 6개의 기업구단만으로 정규 리그를 운영해야 한다. 또 약 50여명에 이르는 스타크래프트 프로 선수들의 미래도 앞날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이제동·염보성 등 기존 구단의 영입 제의를 받을 수 있는 유명 선수들 외에 대부분의 선수들은 뚜렷한 대책 없이 협회만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에서는 대기업 위주의 리그 운영으로도 충분히 내실을 다질 수 있다며 프로리그 위기론을 반박하는 주장도 있다. 프로배구가 상무를 포함해 7개 구단으로 운영 중이며,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중계권 및 콘텐츠 수출 기회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아직 프로게임단 측에서 정식으로 해체에 대해 발표하지 않았다”며 “(3개 구단의 해체가 되서) 한 개의 기존 구단을 인수하든 선수단을 합치든 무엇보다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선수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방안으로 우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복수의 대기업과 프로게임단 운영에 관해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