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전시장 상징물은 ‘라디오 타워(Funkturm)’다. 1924년, 242개의 참여 업체로 처음 IFA가 열렸을 당시에는 라디오와 축음기기가 첨단 기술이었다. 라디오 타워는 이러한 IFA 시작을 기리기 위해 세워져, 지금도 IFA 행사장 상징물로 당당하게 서 있다.
IFA는 유럽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다. 매년 1월 초 미국에서 열리는 CES 전시회와 양대산맥을 이룬다. 지난해에는 세계 60여개국에서 1423개 기업이 참가했다. 약 20만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IFA가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로 자리매김한 데는 각종 신기술 공개의 장 역할을 톡톡히 했기 때문이다. 1930년에는 아인슈타인이 최초의 TV데모 수신기를 소개하는 기조연설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1967년에는 독일 최초 컬러TV가 소개됐고 1991년에는 MP3플레이어가 처음 선보였다. 세계 최초 3DTV도 IFA에서 공개됐다. 이 때가 2008년이다.
올해는 51회째다. 참가기업 수는 1327개(추정)로 지난해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업체들이 저마다 규모를 키우고 경쟁적으로 새 트렌드를 소개할 예정이다. 전시·소개되는 제품과 기술의 ‘혁신성’은 조금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이다. 지난 7월 이미 부스 신청이 끝났다. IFA 감사회 의장인 라이너 하커가 “2011년 IFA의 유일한 한계점은 베를린 전시장의 수용력”이라고 말할 정도다. 특히 스마트와 3D를 비롯해 친환경 등 다양한 컨셉트를 표방하는 제품이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IFA 총괄이사인 옌스 하이테커는 “IFA 성공은 전 세계 관련 산업, 유통, 미디어가 모두 한 곳에 효과적으로 집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행사에는 ‘주빈’ 격인 삼성전자·LG전자를 포함해 50여개의 한국 기업이 참가해 기술을 뽐낼 예정이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