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교육의 창 아시아 3]인터뷰 최기호 울란바토르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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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고 있는 지식을 집어넣는 주입식으로 교육으론 살아갈 수 없습니다. 창의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이곳 몽골에선 더욱 그렇습니다.”

 최기호 울란바토르대학교 총장은 몽골 교육현장에 ‘창의’라는 바람을 몰고 온 주인공이다. 사회주의 방식의 교육이 주류를 이루는 몽골에서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주고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울란바토르대학이 시초다. 한국인인 그가 보여주는 변화의 바람에 몽골 교육계가 주목하고 있다.

 “창의성은 결국 자율성과 직결됩니다. 학생들에게 짜인 일정과 지식을 주입하는 대신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생각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뭔가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지 않겠습니까.”

 울란바토르대학교는 몽골 대학에선 처음으로 학생들이 강의를 모두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몽골에서 이 같은 수업형태는 결코 평범하지 않다.

 “지금까지는 대학교과에서 선택과목이 없었습니다. 처음에 학생들에게 자신이 공부할 과목을 선택하라고 하니 매우 당황스러워 했습니다. 이제는 대학교에서 자신이 선택한 학과뿐 아니라 타 학과의 다양한 분야를 공부할 수 있습니다. 변화의 시작입니다.”

 특히 음악과 체육과목 개설은 몽골 대학교육계엔 충격이었다. 기존에 상상하기 힘든 과목이기 때문이다. 최 총장은 아예 체육, 컴퓨터, 영어는 모든 학생들이 공통으로 수업을 듣도록 했다. 도입된 지 몇 년 만에 이러한 수업은 인기를 얻었고 울란바토르대학은 가장 주목받는 사립대학이 됐다.

 “국제화라는 것은 여러 의미가 있는데 예전에는 많은 영토를 차지하는 것으로 이를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영토보다는 두뇌와 IT, 정보와 경제력으로 그것을 정의합니다.”

 특히 이웃국가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자세와 능력이 필요한 시대라고 그는 강조한다. 그는 영어와 더불어 중국어와 러시아어에 대한 학생들의 수업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에 둘러싸인 몽골 특성상 필요한 지식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주안점을 두는 분야는 IT분야입니다. 몽골 내 대학 가운데 가장 좋은 전산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합니다. 칭기즈칸이 타고 달린 말이 굉장한 속도로 세상을 정복했는데 그 속도보다 더 빠른 것이 바로 정보화입니다.”

 그는 올해 대학 예산 가운데 최우선 순위를 모든 학생들이 원할 때 컴퓨터를 가까이 할 수 있는 환경개선을 위해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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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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