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in G밸리] 강철지 아이피로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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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피로드는 창업한지 3년이 조금 지난 회사다. 하지만 업력에 비해 성장세는 무척 빠른 편이다. 작년에 매출 55억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매출 100억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최근 변수가 하나 생겼다. 회사 성장의 밑거름이 됐던 케이블 모뎀 사업 부문을 분사한 것. 이 때문에 매출 100억원 돌파는 내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강철지 대표는 “매출에 큰 기여를 했던 케이블 모뎀 사업을 떼어냈지만 회사의 사업 원천인 네트워크 사업 부문이 잘 지탱해주고 있어 큰 문제는 없다”며 매출에 자신감을 보였다.

 지금도 매출의 상당 부분이 네트워크 사업(NI)에서 발생한다. 시스코, 퓨쳐시스템 등 네트워크 장비 및 솔루션 업체와 제휴해 L4/L7 스위치, 라우터, 보안 SW 등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네트워크 컨설팅 사업도 비교적 잘 나간다. CNM, 울산중앙방송 등 케이블 SO와 서울시 교육청, 대검찰청, 질병관리본부, 세아제강, SK브로드밴드, 드림라인 등을 NI사업 부문 고객으로 확보했다.

 아이피로드는 최근 새로운 사업에 눈을 돌렸다. 바로 모바일 관련 사업이다.

 “네트워크 사업과 더불어 모바일 관련 사업을 성장의 중요한 축으로 키워나가고 있다”는 게 강 대표의 설명이다. 모바일 사업에서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초 스마트폰용 불법 주정차 차량 관리 앱을 개발, 현재 서울시와 구청에 납품을 추진 중이다. 주차 단속원이 스마트폰으로 불법 주정차 차량을 촬영하고 관리할 수 있는 앱인데, 체납차량 관리 기능까지 옵션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다음 달 말께 스마트폰 앱 저작도구도 발표한다. “스마트폰용 앱을 쉽게 개발할 수 있는 저작도구를 미국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개발 중”이라며 “전문 프로그래머가 아니더라도 10여개의 탬플릿을 이용해 스마트폰용 앱을 만들고, 앱스토어에 올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2차원 바코드를 광케이블과 광선로에 적용해 스마트폰으로 장비 이력을 관리할 수 있는 광선로관리시스템과 스마트폰용 원격 검침 앱도 개발해 특허를 출원 중이다.

 아이피로드는 일찍부터 해외 시장에도 눈을 돌렸다. 창업 후 바로 미국 샌디에고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최근 미국 현지 법인을 통해 스마트폰용 불법 주정차 관리시스템을 캘리포니아 공공기관에 제안해놓고 있다. 반응이 좋다고 한다.

 강 대표는 “국내에서 축적한 네트워크 기술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미국 시장에 본격 공급할 계획”이라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제주 출신이다. 그는 얼마 전 제주 사투리를 표준어로 바꿔주는 스마트폰 앱을 개발해 앱스토어에 올렸다. 우리의 문화유산인 제주 사투리가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서다. 그의 고향 사랑이 읽혀진다.

 네트워크 사업과 모바일 사업을 두 축으로 성장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아이피로드, 기대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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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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