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삼성판 카카오톡’을 내놓고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뛰어들었다. 모바일 메신저 1위 업체인 카카오 역시 이날 206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사실을 발표하고 즉각 응전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29일 무료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인 ‘챗온(ChatON)’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다음 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1에서 처음 공개된다. 10월부터 ‘바다OS’를 탑재한 스마트폰과 일부 피처폰에 먼저 탑재한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OS와 애플 iOS용 애플리케이션(앱), 블랙베리OS와 스마트패드용 앱을 출시해 모든 모바일 플랫폼을 아우를 계획이다.
챗온은 기본적으로 ‘카카오톡’과 유사하다. 별도 계정을 만들어 로그인할 필요 없이 휴대폰에 저장된 전화번호를 기반으로 ‘친구 등록’이 이뤄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차별화 포인트는 일반 피처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룹채팅 기능을 강화했고 대화 빈도에 따라 친밀도 순위도 제공한다. 단순한 일대일 대화가 아닌 ‘마이크로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해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처음부터 국내뿐 아니라 세계 121개국에서 62개 언어를 지원하는 글로벌 서비스로 출발하는 것도 주목된다. 이를 위해 각국에 있는 삼성 데이터센터와 연동 작업을 이미 끝냈다. 음성통화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향후 망 개선과 사용자 확대에 맞춰 포함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호수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장(부사장)은 “챗온은 삼성전자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글로벌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핵심 서비스”라며 “소비자들의 소셜 네트워킹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날 일본·미국·한국 등 5개 투자사로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206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를 기반으로 올 하반기부터 미국 지사를 설립하는 등 해외 시장을 개척한다.
애플도 무료 메신저 ‘아이메시지’를 차세대 아이폰에 탑재한다. 국내 통신사업자들도 이미 가세한 상황이어서 모바일 메신저 시장이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했다.
김원석·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