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 가정 에너지 관리를 책임져 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젠 집단의 효율적인 에너지관리를 책임지는 신재생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박혜린(42) 옴니시스템 사장은 사업에서만큼은 욕심 많은 경영자다. 사장을 맡은 지 3년 만에 연매출 200억원 회사를 700억원 규모로 키웠다. 현재 옴니시스템은 국내 디지털 전력량계와 디지털설비미터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75% 이상을 차지한다. 최근 스마트그리드를 주축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확장을 가하고 있다.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만난 박 사장은 “(손가락을 가리키며) 저기도, 저기 아파트도 우리 제품을 사용한다”며 “지금까지 해오던 전력량계와 원격검침분야 경험과 노하우로 스마트그리드를 기반으로 하는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옴니시스템은 한국전력에 주로 납품하고 있는 다른 업체들과는 달리 2004년부터 신도시 아파트를 중심으로 건설시장에 집중하며 점유율을 높여왔다. 지난해 한국전력에 납품을 시작해 공공시장에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시대를 맞아 관련 부문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원격검침을 구축한 경험과 시장 경쟁력을 바탕으로 스마트그리드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박 사장은 “옴니시스템은 이미 오래 전부터 스마트그리드에 필요한 각종 통신수단에 연동하는 미터와 중계기를 개발했다”며 “얼마 전 GS리테일 서이천 신선물류 창고에 구축 완료한 것이 옴니시스템의 변신을 잘 보여주는 첫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으로써 정부의 K-MEG·IHD·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사업 전부를 참여하는 유일한 기업이다”고 덧붙였다.
이를 바탕으로 연료전지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사업에도 본격 진출한다.
박 대표는 “전력 소비 증가에 따라 정부도 공급을 늘리는 것보다는 소비제어 측면에서 에너지 공급 정책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에 연료전지 기술을 활용한 에너지 저장·운영·공급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에너지저장장치(ESS)의 핵심 제품과 솔루션 개발을 마친 상태라 시장의 요구에 선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시장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사장은 “스마트그리드 사업초기에는 이름만 올리는 사람과 기업이 많았지만 3년 지난 요즘 많이 떨어져 나갔다”며 “이젠 계속 업데이트 할 수 있는 사람이, IT와 전력을 경험한 사업자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박 사장은 “시대가 너무 빠르게 바뀌고 있어서 기술 개발에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일 수 없다”고 말하고 “뛰어난 기술이 나오면 시장선점과 사업 지속성을 위해 M&A도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