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외산 공항 핵심 소프트웨어(SW)가 우리 기술로 개발된다. 국산화에 성공하면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u에어포트시스템과 함께 수출 선봉에도 나선다. 국내 공공기관이 직접 SW를 국산화해 수출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운항정보표출시스템(FIDS) SW개발을 위한 중장기정보화전략(ISP) 수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ISP가 수립되면 이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SW개발에 착수한다.
FIDS는 항공사와 공항 근무자 등 공항 이용자 대상으로 실시간 항공기 운항 및 공지사항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그동안 국내 공항들은 국산 FIDS SW가 없어 고가의 외산 SW를 도입해 왔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앞서 2단계에 걸쳐 FIDS SW 구축비용으로 82억원을 투입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자체적으로 FIDS SW를 개발하는 이유는 높은 유지보수 비용 부담 때문이다. 지난 2001년 운항정보관리시스템(FIMS)과 통합 적용됐다가 2008년 7월 별도로 분리된 FIDS SW의 유지보수 비용는 연간 수억원에 이른다. 이 비용은 항공전문SW업체인 영국 울트라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외산업체 기술 종속으로 환경변화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과 편의성 제고가 어려웠던 점도 자체개발을 추진한 원인이다. 공항을 이용하는 항공사가 급증하고 신규 서비스가 늘었지만 외산 SW 한계로 즉각적인 기술지원이 이뤄지지 못했다.
해외 공항 구축 사업에 제안하기 위한 IT상품화도 자체 개발 핵심 목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u에어포트시스템 등 공항정보시스템을 네덜란드 스키폴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 선진 공항에 제안하고 있다. 새로 구축되는 이라크 아르빌신공항, 캄보디아 시엠립신공항, 필리핀 세부공항, 러시아 하바로프스크공항, 중국 하이난공항 등에도 정보시스템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표>인천국제공항 FIDS 구축 현황
자료 : 인천국제공항공사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