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슈퍼섬유소재 시장이 빠르게 개화하고 있다. 슈퍼섬유란 일반 섬유의 경량성·유연성·내구성과 더불어 고강력·고내열·내화학성 등 새로운 기능을 갖춘 고성능 신섬유 소재다. IT·BT·NT 등 첨단 산업 전반에 걸쳐 무궁무진한 활용성을 지닌 소재로 각광받고 있어 국내외 유수 소재 기업들이 앞다퉈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25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웅진케미칼·휴비스 등 국내 소재 기업들과 듀폰·미쓰비스 등 해외 유수 기업들이 슈퍼섬유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소재 기업들은 최근 아라미드계 슈퍼섬유 소재 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라미드계 섬유소재는 강철에 비해 5∼7배 강도와 300℃ 이상에서도 견디는 높은 내열성을 가진 섬유로 방화복·광케이블·내열성 부품소재 등에 활용된다. 세계 시장 수요는 연간 약 10만톤 이상에 달한다. 코오롱은 지난 2005년부터 상업화에 나선 ‘헤라크론’ 섬유소재를 내열복·광케이블·브레이크 시장을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밀도·강도·탄성률·신도 등에서 듀폰이나 테진 등 해외 유수 기업들과 맞먹는 수준으로 기술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웅진케미칼은 지난해 건식방사법을 이용한 ‘메타 아라미드 섬유’ 생산 설비를 구축한 뒤 올해부터 부직포·산업용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올 하반기 추가 설비 투자를 통해 내년에는 연속 중합설비를 활용한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휴비스는 ‘메타원’이라는 브랜드의 아라미드 섬유를 지난달부터 연산 1000톤 규모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해외 기업들 움직임은 더욱 빠르다. 일본 도레이는 연산 1000톤 규모 에이메 플랜트 생산라인을 내년부터 재가동할 계획이다. 미쓰비시레이온은 올 하반기 연산 2700톤 규모 신규 라인을 건설 중이다. 최근에는 상하이항티안·리안융강 등 중국 업체들도 탄소 섬유 시장에 가세했다. 미국 정부는 에너지성 산하 오크리지국립연구소를 통해 탄소섬유 전공정 설비 투자를 단행하는 등 원자재 시장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서영주 KEIT 원장은 “우리나라가 차세대 슈퍼 섬유 소재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자동차와 전자 등 수요 대기업들과 소재 기업들이 적극적인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EIT는 동반성장 일환으로 지난 6월부터 주요 부품소재 산업을 대상으로 수요 기업과 소재 기업, 관련 학계·연구소가 참여하는 산업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