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vs 안정" 삼성전자-LGD, LCD 불황 대처법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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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삼성전자 DS총괄 사장(LCD사업부장 겸임)

 ‘변화 vs 안정’

 삼성전자 LCD사업부와 LG디스플레이가 LCD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인사 및 조직 개편에서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사업부 소속을 바꾸고 수장을 교체하는 등 발빠르게 체질 개선에 나선데 비해, LG디스플레이는 조직 안정과 효율성 향상에 방점을 찍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주 중에 전무 이하 임원급 후속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9월 1일자가 유력하다. 지난달 초 장원기 사장 퇴진, 부사장급 전면 교체에 이어 3차 인사 조치가 될 전망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 LCD사업부가 내달 1일자로 전무급 이하 임원 인사를 마무리하고 DS총괄 체제에 맞는 조직 개편도 단행할 예정”이라며 “3분기가 끝나기 전에 새로운 진용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LCD사업부 내부에서는 임원 교체 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조센터장과 개발실장 등 부사장급 인사에서 나타났듯이 반도체 출신 임원들의 중용이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연내에 차·부장급 실무진에 대한 인사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인사가 단행될 경우, LCD사업부는 말 그대로 ‘판을 갈아 엎는’ 체질 개선이 뒤따를 전망이다.

 이에 반해 LG디스플레이는 조직 안정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최근 LG디스플레이 내부에서는 경쟁사의 수장 교체, LCD 시황 악화 등으로 지난 2007년 불황 때와 같은 대규모 구조조정이 단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권영수 사장은 각종 회의 및 직원들과 직접 소통을 통해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최근 일부 직원들 사이에 구조조정을 걱정하는 목소리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권 사장이 직접 나서 구조조정이 없음을 천명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이와 함께 생산 조직 전문성과 유연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최근 단행했다. 핵심은 공장별(P7, P8)로 나뉘어져 있던 조직을 기능별 조직으로 개편했다. 파주 공장 생산을 책임지는 ‘파주패널공장장(류중호 상무)’ 직책이 신설되고, 그 산하에 ‘패널1 생산담당’과 ‘패널2 생산담당’ 조직으로 개편됐다. 각 공장으로 구분돼 있던 관리팀도 공장장 직속으로 일원화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파주 공장을 총괄하는 책임경영을 지향하고, 공장 간 중복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운용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파주 공장 인력은 줄어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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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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