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한국형 스티브잡스 인재 양성을 위해 올해부터 향후 10년간 1000억원을 투입한다.
NHN은 25일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창의적이고 실무 능력을 갖춘 소프트웨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소프트웨어(SW) 아카데미’를 설립, 2013년부터 본격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상헌 NHN 사장은 “애플과 구글발 혁신이 이어지면서 한국 IT의 미래는 무엇이냐,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지만 “이것(1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것)이 우리의 답”이라고 소프트웨어 산업육성 의지를 강조했다.
중장기적으로 SW아카데미를 한국의 ‘소프트웨어 한류’ ‘콘텐츠 한류’ 바람의 진원지로 키우겠다는 포석이다.
김 사장은 “SW아카데미는 배출된 인력의 취업뿐만 아니라 창업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면서 “우수한 벤처가 많이 나오기 위해선 우수한 인력이 배출돼야 하고, 그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냈을 때 창업자금 지원은 물론 성공한 사람들이 멘토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우수한 강사와 교수도 적극 영입할 뜻을 내비쳤다.
SW아카데미 설립을 총괄하는 김평철 NHN 박사는 “우수인재의 SW 관련학과 기피 현상이 고착화 되고 있어 더 이상 관련학과 출신만 기대하지 않고, 타 분야 전공자를 포함한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김평철 박사는 삼성경제연구소 보고서를 인용해, 국내 12개 대학의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 경쟁력이 10년사이에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2000년 1위였던 서울대 소프트웨어 관련학과 경쟁력은 2010년 5위로, 고려대는 2위에서 7위로 하락했다. 학생들의 관심과 지원도 줄고 있다. 120명이 정원인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에는 지난해 55명만이 지원, 정원이 미달되기도 했다.
NHN이 판교에 설립할 SW아카데미는 고등학교 졸업 이상 대상자 중 전공과 학력에 관계없이 선발된다. NHN은 2013년 개원 이후 3년 간 모든 입학생에게 연간 1000만원, 2년 간 총 2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한 명의 교수가 가르치는 학생의 숫자는 20명을 넘지 않는 선에서 운영된다.
다음은 김상헌 NHN 사장 일문일답
-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설립 배경은
▲모든 경쟁력은 사람으로부터 나온다. 그래서 준비해 왔다. 갑자기 졸속으로 나온 게 아니고 2년 전부터 유사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내부에서 이미 파일럿 테스트를 거쳤다. 우리가 할 수 있고, 우리가 꼭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카데미 교육의 방향은
▲우리가 앞으로 양성할 인력은 학교에서 가르치기 어려운 분야다. NHN이 그 동안 축적해 온 서비스와 노하우를 집약해 한국의 IT생태계를 이끌어 나갈 인력을 양성하겠다. 이들은 서비스 트렌드를 예측하고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의적 인력이 될 것이다.
-애플과 구글발 혁신이 국내 기업환경이나 IT경쟁력에 어떤 변화를 가져 올 것으로 보나
▲플랫폼이 중요하지만, 플랫폼이 아니라도 성공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 도전에는 현실적인 길이 있을 수 있다. 우리가 집중하는 것은 바로 그 영역이다. 검색, 클라우드 컴퓨팅, 게임, 포털 등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