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은 자동차ECU(Electronic Control Unit) 무게를 4분의 1로 줄일 수 있는 하우징(케이스)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자동차부품 회사에 공급하기 위해 최종 테스트 중이다.
엠아이텍은 탄소나노튜브(CNT)를 이용한 바이오 센서 시스템을 개발했다. 반도체 공정을 이용해 대량 생산 체제를 이미 구축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전자부품연구원은 탄소나노튜브(CNT) 잉크를 인쇄하는 방식으로 휘어지는 터치패널을 개발했다. 기술이전을 위해 기업들과 논의하고 있다.
24일 개막한 나노코리아 2011에서는 혁신적이면서도 산업화 단계에 이른 나노기술이 대거 전시됐다.
한화케미칼이 전시한 CNT복합 소재를 이용한 ECU 하우징은 금속 소재를 대체한 것이다. 전자파차폐 효과를 그대로 내면서 무게는 4분의 1로 줄였다. 고급 승용차에 300g 무게 ECU가 100여개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7kg 이상 무게를 줄이게 된다. 한화는 고객의 요청에 따라 금속을 대체할 플라스틱을 찾다가 CNT를 활용해 이를 개발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CNT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설비와 기술도 총출동했다. 제이오는 CNT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플랜트를 지어주는 회사다. 톱텍은 나노섬유를 만들 수 있는 양산장비를 개발해 전시했다. 이들 회사의 출현은 그만큼 양산 수요가 높다는 것을 뜻한다.
생활을 바꿀 수 있는 기술도 소개됐다. 엠아이텍이 개발한 센서는 항원항체 반응에 의한 전기 신호변화를 검지한다. CNT를 이용해 검지시간을 5분 이내로 줄였다. 전자부품연구원은 태양광 유입량을 조절할 수 CNT 코팅을 개발했다.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운 유리건물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 전기전도가 낮은 CNT를 통해 투명발열창호도 개발했다. 메카트로닉스 사업단은 나노패턴을 통해 굴절률을 조절함으로써 햇볕이 강할 때에도 잘 보이는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앞으로 4~5년 후 상용화될 수 있는 미래 기술도 전시됐다. 삼성전자는 압력을 가하면 전기를 발생하는 압전 특성을 가진 나노와이어를 어레이 형태로 만들어 에너지로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자동차공기압관리시스템 센서나 인공심장박동기 등에 배터리 없이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20나노 이하 반도체 공정 수율을 높일 수 있는 나노임프린트 리소그래픽 기술도 선보였다.
김도연 국가과학기술위원장은 “5~6년 전에 비해 사업화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국가기술위원회는 이같은 성과를 더 끌어올리기 위해 나노 연구개발자들이 더욱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