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에 인문학 접목, `CEO`가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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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경영에 인문학을 접목하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CEO) 등 ‘매개자’가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4일 ‘인문학이 경영을 바꾼다’ 보고서에서 “인문학적 사고가 기업 경영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CEO가 조직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애플을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창조적 기업 변신에는 스티브 잡스 CEO의 능력과 그의 기이함을 포용할 수 있는 이사회 그리고 시스템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을 예로 들며 CEO 자신의 인문학적 소양을 쌓기 위한 매진도 당부했다. 보고서는 이 회장이 “좌우에 두는 책은 ‘논어’다. 나를 형성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은 논어다”는 발언내용을 전했다.

 경영과 인문학 접목은 단순히 지식수준이 아닌 ‘관점’을 접목해야 한다는 점도 꼽았다. 경영 전반에 걸쳐 인문학 관점에서 구축한 가치관과 세계관을 접목하라는 설명이다. 일회성 교육 이벤트는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기업경영에 인문학 접목을 위한 주요 방법으로는 △임직원 인문학 과정 참여를 통한 인문학 소양 배양 △외부 인문학 전문가 자문 활용 △인문학자로 구성된 독립적 조직 운영 △다양한 인문학 전공자를 채용해 경영 전 부문 배치 네가지를 들었다. 인문학 전공자 현업배치는 효과가 클 수 있지만, 기존 인력과의 마찰 등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자체 조사결과 CEO들의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설문결과 97.8%가 ‘인문학적 소양이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인문학 소양이 풍부한 사람을 채용할 의사가 있다’는 답변도 82.7에 달했다. 그러나 경영과 인문학 접목 시도는 높지 않아, 35.7%는 ‘특별히 시도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사내 인문학 강좌를 통한 소양 함양’과 ‘내외부 인문학 과정 등을 통한 소양 함양’ 등이 각각 24.6%와 22.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일영 수석연구원은 “기술이나 경영의 전문성을 강조하는 조직에서는 자칫 인문학적 사고가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며 “최소한 2가지 사고가 양립할 수 있도록 조직적 토양을 만드는 CEO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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