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하루 50mm 이상 비가 내리는 호우 일수의 증가 경향이 뚜렷하며 특히 한강 유역과 낙동강 상류지역, 동해안 지역에서 호우 증가 경향이 지속적이고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 기후연구소(소장 이승호 교수, 지리학)는 20~21일 개최한 한국연구재단 한국사회기반연구지원(SSK) 사업의 하나로 개최한 ‘기후변화와 위기관리’ 워크숍에서 ‘우리나라 유역별 극한강수의 변화에 관한 연구’에서 “한강유역과 낙동강 상류 지역, 동해안 지역에서 호우 증가 경향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건국대 이승호 교수 연구팀은 우리나라를 한강, 낙동강, 금강, 섬진강, 동해안, 도서지역 등 6개 주요 하천 유역으로 구분해 1971년부터 2010년까지 각 유역별로 일 강수량 50mm이상 강수일수와 연속 3일 최대 강수량 등 극한 강수의 변화특성을 조사한 결과 유역별 호우 변화경향이 유역별로 다르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 따르면 1970년대 이후 한강·낙동강 유역은 강수량 증가경향이 지속적이며, 호우강도 변화도 지속적이었다.
그러나 금강 유역과 섬진강 유역은 호우 관련 지수 증가경향의 변동성이 컸다.
한강유역과 낙동강 상류의 경우 북태평양 고기압의 위치가 북서쪽으로 확장한 현상과 관련해 집중호우가 자주 나타나고, 시베리아 고기압의 확장으로 중부지역에 장마전선이 정체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동해안 지역 호우 지수의 증가 경향이 뚜렷한 것은 1970년대 이후 동해를 통과하는 태풍의 빈도가 증가하고 강도가 강해지는 추세와 연관이 깊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서해를 통과하는 태풍의 빈도와 강도는 거의 변화가 없어 서해안 지역의 호우 증가 경향은 뚜렷하지 않았다.
가뭄 특성도 제각기여서 낙동강·섬진강 유역은 평균건조지속비율, 건조지속기의 증가경향이 뚜렷하고 강도도 커져 농작물 생육에 미칠 영향이 우려되는 반면 동해안 북부지역은 건조지속기가 계속 감소, 병충해 문제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승호 교수는 “4대강 하천마다 특성이 다르므로 한강을 관리하는 정책은 섬진강과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며 “우리나라 기후변화의 특성을 파악하고 해안과 산지, 평야, 도시 지역등 유역별로 지역을 세분화해 극한 강수 취약성을 분석해 기후변화에 의한 위험성을 평가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기후변화와 위기관리’ 워크숍에서 건국대 기후연구소는 또 ‘한국의 도시화에 의한 극한기온의 변화’라는 연구 논문에서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열대아일수, 서리일수 등 극한 기온현상이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극한기온 지수의 변화는 전 지구적인 기온상승과 도시효과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기상청이 1954년부터 2010년까지 57년간 발표한 일별 기온 자료(일부 지역 1973∼2010년)를 분석한 결과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 한다. 한국의 온난일 비율은 증가 추세라는 것이다.
여름철의 경우 인천의 온난일 비율 증가율이 0.201로 가장 높다. 부산(0.182), 광주와 대구, 전주, 포항(0.1 이상)도 증가폭이 컸다.
온난야 비율은 대구(0.241), 서울(0.232), 포항(0.228) 등 대도시의 변화가 중소도시와 비도시의 평균 변화율보다 높았다.
겨울철의 경우 한랭일 비율은 대도시에서 기울기(-0.134)가 가장 크게 감소했다. 비도시 지역은 기울기(-0.072)가 가장 낮았다.
서리일수의 변화율도 도시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도시의 서리일수 변화율은 -0.476으로 가장 컸으며 이어 중소도시(-0.316), 비도시(-0.114) 순이었다.
건국대 지리학과 이승호 교수는 “세계적인 기온상승 추세에도 한국에서는 한파가 이어졌다”며 “이같은 극한현상은 주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대부분의 지수가 도시의 규모가 클수록 증가나 감소 경향이 명확하고 일반적인 도시 기온의 변화 경향과 일치한다”며 “극한기온 지수의 변화가 전 지구적인 기온상승과 도시효과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난포커스(http://www.di-focus.com) - 이교진기자(marketing@di-f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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