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약 12억원의 예산을 들여 국산 서비스 로봇을 직접 구입해 공공행사 ‘이벤트 도우미’로 빌려주는 사업을 추진한다.
지식경제부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정부·유관기관이 주최하는 대형 행사를 국내 중소 서비스 로봇 전문 업체의 수요처로 적극 활용한다고 22일 밝혔다.
그동안 국산 로봇은 개별적으로 성능을 인정받아 전시회 등에 산발적으로 투입된 적은 있었지만 정부 주도로 서비스 로봇을 대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식경제부는 우수한 국산 서비스로봇을 구매한 뒤 다양한 수요처에 실비만 받고 대여해 서비스 로봇에 대한 국민적 흥미를 유발하고 로봇 산업 활성화를 촉진할 계획이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관·학·연 5인 이상 전문가들로 구성한 운영위원회를 발족하고 중소업체가 제안한 서비스 로봇을 평가한다. 기술능력(80%)과 가격 평가(20%) 결과를 합산해 선정한다. 로봇 운영 계획, 콘텐츠 질, 회사 재정상태 등을 두루 살핀다.
올 하반기엔 ‘2011 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1국제콘텐츠콘퍼런스’ 등 50여건의 정부 및 유관기관 주최 전시회가 몰려 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현재 인천공항·대구육상대회에 서비스 로봇을 대여키로 하는 등 수요처를 발굴하고 있다.
정부는 내달 15일 전후로 서비스 로봇을 최종 선정·발표한다. 로봇들은 전시 행사 안내는 물론이고 개막공연이나 로봇투어에 투입되는 등 엔터테인먼트 역할도 담당한다.
김종헌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팀장은 “이 사업은 대규모 행사나 공공장소에 국내 로봇을 설치해 수요처를 확대하고 수출 길을 여는 등 로봇코리아 국가 브랜드를 육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